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이 미군에 체포된 지 13일로 6개월을 맞는다.후세인은 현재 바그다드 시내에서 미군에 의해 구치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에 관한 정보는 미국에 의해 철저하게 통제돼 외부로 전해지는 것이 거의 없다. 그러나 이라크 시아파 학살 등 반 인도적 범죄와 전쟁범죄 등의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는 그는 정상적인 정신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그의 맏딸 라가드(35)는 최근 아랍 여성지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구치소에서) 매우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고 근황을 밝힌 바 있다.
현재 관심사는 그의 재판이 언제 열리냐는 것이다. 후세인의 공포 정치로 탄압받았던 이라크 국민들도 어서 재판이 열려 후세인에게 처벌이 내려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러나 후세인과 구 정권 간부에 대한 재판은 이른 시간 안에 열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유력한 판사 후보가 연이어 살해당하는 등 재판 관계자의 안전이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지 전문가들은 재판이 심하면 1년 반 내에도 열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1,500여명으로 구성된 후세인의 변호인단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이 국제법 위반임을 입증, 재판자체의 무효를 주장하는 동시에 미국의 전쟁범죄 혐의를 따지겠다면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후세인의 범죄에 관한 증언이나 증인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재판에서 어떻게 후세인을 단죄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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