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이 당·청혼선을 정리하느라 부심중이다. 최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문제 등 주요 정책 현안을 둘러싼 불협화음에 비난이 거세지자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이 12일 긴급 고위 당·청회의를 갖는 등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신기남 의장은 13일 당 인터넷 게시판에 직접 해명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당·청회의는 양측의 간극을 좁히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김부겸 의장 비서실장은 "개별사안에 대한 최종적 결론보다 당·청간 혼선을 줄이는 문제를 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또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문제와 관련, 이병완 홍보수석은 "대통령의 발언이 당에 대한 질책으로 비쳐 진 것은 과장된 것이고 오해"라고 당 지도부에 해명했다. 노무현 대통령의 '진의'를 전달하며 당에 운신의 여지를 준 것이다. 주요 국정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긴밀히 교환해 나간다는 공감대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의장은 13일 "이게 정말 여당인지 참으로 한심스러웠을 것이지만 실상은 그렇지않다"며 당·청 갈등설을 해명하는 글까지 당 게시판에 올렸다. 그는 "정치란 항상 반대자가 있고, 언론도 있어 작은 차이도 크게 부풀려지는 문제가 있다"며 "대통령과 많이 만나고 대화해서 될 수 있는 한 이견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임종석 대변인이 "당·청·정간 갈등은 없다"며 이례적으로 내부 문제에 대한 논평을 낸 것도 마찬가지다.
이라크 추가 파병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이 우리당 지도부와 국민통합실천위원회 이미경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을 이번 주 중 청와대로 초청해 논의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실장은 "당 의견을 듣기 위한 취지로 당측 입장이 고려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상적인 당·청관계가 복원돼 나갈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대부분이나 "시행착오가 조기에 해결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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