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총파업 나흘째인 13일에도 교섭이 평행선을 달려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의료대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노사는 이날 오후 고려대안암병원에서 실무교섭을 재개했으나 여전히 주 5일제 도입 이후 근무방식 등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현재 서울대병원 등 6개 병원에서 벌여온 로비 농성을 확대하고 파업 참가자를 현재의 1만명에서 1만5,000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반면 사측은 "노동부가 불법으로 규정한 로비농성을 풀지 않을 경우 실무교섭은 계속하되 본교섭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기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계속 근무로 비조합원과 대체인력의 피로가 크게 누적된 상태에서 14일부터 노조가 파업 참가자를 늘릴 경우 진료차질이 가중될 전망이다. 더구나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는 외래진료가 없어 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월요일인 14일에는 외래진료가 다시 시작되는데다 주초라는 특성상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평소보다 10~20% 더 많아 외래진료 파행, 입원환자 조기 퇴원, 수술건수 대폭 축소 등이 예상된다.
교섭이 계속 지지부진하자 노동부는 이날 대책회의에서 "노사가 동의하면 교섭 참관 및 조정 등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민주노총도 노조의 위임을 받아 직접 협상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이번 주에는 민주노총이 16일 전국 동시다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민주택시연맹과 금속노조가 같은 날 각각 총파업과 4시간 경고파업을 벌이는 등 하투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화물 연대도 건설교통부가 교섭요구를 거부하고 경유보조금 지급에 난색을 표시함에 따라 이날 부산역 광장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갖고 운송거부 돌입을 경고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