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적어도 콜드게임 같은 수모는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충주 성심학교의 청각장애야구단(감독 박상수)이 전국대회에 다시 도전한다. 14일 광주에서 열리는 제11회 무등기 전국고교야구대회의 개막전에서 성남 야탑고와 맞붙는 것. 성심학교는 이번에 예선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주최 측의 배려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청각장애 학생들을 이루어진 성심학교 야구단은 지난해 사상처음 전국대회에 출전해 진한 감동을 자아낸 바 있다.
작년 8월 봉황대기 대회에서 성남서고에게 1-10 콜드게임으로 패해 탈락했지만 소리를 듣지 못하는 장애학생들이 공을 치고 달리고 던지는 모습 자체가 관중들의 가슴을 때렸던 것.
성심학교 야구단은 이후 훈련과 노력을 배가해 왔다. 지난달에는 서울대 야구부와 친선 경기를 갖기도 했다. 비록 6-13으로 패했으나 실전 경험을 쌓는 좋은 기회였다. 지난 겨울에는 제주도에서 전지훈련을 가졌고 군산, 전주 등 전국을 오가며 10여개 학교와 연습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한층 커졌다고 한다. 이런 과정에서 특히 타격 실력이 좋아졌다는 것.
성심학교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첫 승리를 따내겠다는 각오로 한여름 뙤약볕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수업 외 시간을 내서 하는 하루 6시간의 고된 연습을 불평 한 마디 없이 모든 선수들이 일심동체로 해내고 있다.
박상수 감독은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이 결실을 이뤄 모든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며 첫 승의 희망을 피력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