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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 증가/아파트 '거품제거'신호탄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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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 증가/아파트 '거품제거'신호탄 인가

입력
2004.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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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에 분양가보다 싼 '마이너스 프리미엄' 아파트와 분양권이 증가하면서 아파트 거품이 빠른 속도로 빠지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 남양주시와 양주시, 부천시 등 지난 2∼3년간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었던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가보다 싼 입주 단지들과 분양권이 늘고 있다. 이 곳은 주택경기 활황기를 맞아 아파트값이 크게 상승하던 시기에 분양됐던 단지들이어서, 부동산 시장과열을 틈타 형성됐던 아파트값 거품이 빠지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경기 남양주 진접 일대에서는 최근 입주한 단지의 경우 분양가보다 200만∼300만원이 싼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4월말 입주를 시작한 D아파트 25평형의 경우 8,400여 만원에 분양됐으나 최근 분양가보다 200만원 싼 매물이 등장했다. 특히 입주 후 전세금을 받아 중도금 융자를 상환하려는 상당수 계약자들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逆)전세난을 겪으면서 한시라도 빨리 처분을 하기 위해 분양가 보다 싼 값에 급매물을 내놓고 있어 가격 하락 속도가 가파르다.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경기 양주시 삼숭동 S아파트도 대부분 프리미엄이 없는 가운데 일부 평형은 분양가보다 300만원 이상 떨어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이 아파트 25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7,500만원선이었으나 최근 분양가보다 300만∼400만원이 싼 매물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 인접 지역에서 분양된 L아파트도 분양 직후 프리미엄이 2,000만원까지 올랐으나 투기과열지구로 묶이고 전반적인 거래시장 침체로 프리미엄이 급락, 24평형 분양권의 경우 프리미엄이 전혀 없다.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존 단지들도 동반하락하고 있다. 부동산114의 지난 주 아파트값 동향 조사에 따르면 신도시의 매매가는 분당이 0.05% 떨어진 데 이어 일산(-0.06%), 평촌(-0.03%), 중동(-0.03%) 도 일제히 하락했다. 여주(-0.32%)와 화성(-0.25%), 수원(-0.14%), 의왕(-0.15%), 용인(-0.13%), 의정부(-0.13%) 등도 하락폭이 컸다.

일반 아파트에 이어 수십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수도권 인기 주상복합과 오피스텔 단지들도 거품이 꺼지고 있다.

용산 '시티파크'에 이어 2조6,800억원의 증거금이 몰리며 평균 84.7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던 부천시 중동 '위브더스테이트'도 분양 직후 3,000만∼4,000만원에 달했던 주상복합 프리미엄이 지금은 거품이 빠져 일부 평형대 물량을 제외하곤 대부분 프리미엄이 2,000만원 이상 폭락했다. 오피스텔의 경우엔 500만원 안팎인 매물과 프리미엄이 전혀 붙지 않은 매물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4월 경기 평촌에서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 평촌 '아크로타워'도 두 달이 채 못돼 2,000만∼4,000만원에 달했던 프리미엄이 대부분 사라졌다.

우주공인 관계자는 "향 좋은 로열층을 제외하곤 사실상 프리미엄이 없다고 보면 된다"며 "저층인 경우에는 분양가보다 싸게 내놓는다 해도 거래가 이뤄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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