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투자마인드 실종으로 1·4분기 국내 총투자율이 2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 이후 기업 체감경기가 급격히 악화, 실물경기가 바닥으로 치닫던 작년 8월 수준까지 떨어졌다.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4분기 국내 총투자율은 26.4%로 2002년 1·4분기(25%)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1·4분기 총저축률은 31.5%를 기록, 작년 동기보다 3.5% 포인트 높아졌다. 국민들이 실제 저축을 크게 늘려서가 아니라 소득이 늘어난 만큼 소비를 늘리지 않았기 때문에, 저축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온 것이다.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국민총소득(GNI)은 1·4분기 4.6%에 증가에 그쳤다. 그나마 전분기 대비 GNI는 0.4% 증가에 그쳐, 구매력은 작년 4·4분기 수준에서 사실상 멈췄다. 수입단가보다 수출단가가 더 큰 폭으로 하락, 대외교역조건이 나빠지는 바람에 GDP 증가율 만큼 국민들의 실질소득과 구매력은 늘지 않은 것이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의 6월 업황 전망에 관한 실사지수(BSI:100보다 높으면 낙관, 낮으면 비관적 견해가 우세하다는 뜻)는 82로 전달(96)보다 큰 폭으로 추락했다. 전망BSI는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90을 웃돌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은 상태였지만, 유가급등과 내수침체 우려 속에 작년 8월(72)이후 최저 수준으로 다시 떨어졌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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