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택(28·삼성증권)의 상승세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세계랭킹 99위인 이형택은 11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 퀸스클럽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스텔라 아토이스오픈(총상금 79만 유로)에서 8번 시드의 강호 셍 샬켄(네덜란드· 랭킹 16위)을 접전 끝에 2―1(7―6 6―7 6―3)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이형택의 투어대회 8강 진출은 1월 카타르 엑손모바일오픈과 2월 시벨오픈에 이어 세 번째.
최근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32강 진입에 이어 이번 대회 1회전에서 '광서버' 그레그 루세드스키(영국) 등 강호들을 연파한 이형택은 12일 새벽 슬로바키아의 신예 카롤 베크(22·79위)와 4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투어 3년차인 베크는 지난해 코펜하겐오픈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지만, 지난 주 영국에서 열렸던 서비톤 트로피 챌린저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 대회 2회전에서도 영국의 팀 헨만(세계 5위)을 꺾어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이형택과는 한번도 대결한 적이 없다.
지난해 샬켄과 두 차례 만나 모두 패했던 이형택은 이날 샬켄의 강서브에 맞서 안정된 리턴 샷으로 맞불을 놓은 뒤 스트로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해 승기를 잡았다. 1, 2세트를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1―1로 비긴 이형택은 3세트 3―2로 앞선 상황에서 샬켄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승리를 굳혔다. 이형택은 이어 순식간에 5―2까지 달아나며 2시간 22분의 대접전을 마무리했다.
이형택이 4강에 오르면 세바스티앙 그로장(프랑스·세계랭킹 13위)―라덱 스테파네크(체코·세계랭킹 64위)전 승자와 결승진출을 다툰다. 지난해 아디다스인터내셔널에서 생애 첫 투어 1승을 신고한 이형택으로서는 이번 대회가 2승을 챙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주원홍 삼성 증권감독은 "이형택이 최근 여러 차례 승리를 거두면서 자신감이 붙어있다. 특히 포핸드 다운 더 라인(라인부분에깊숙이 꽂히는 스트로크)으로 강호들을 잇따라 꺾어 21일 막을 올리는 윔블던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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