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정말 어떻게 날까존 K 테레스 지음·이한음 옮김
지호 발행·1만1,000원
새는 살아있는 비행기이다. 인류가 새의 비행 원리를 알게 된 것은 프로펠러로 추진되는 현대식 비행기가 개발되고 난 후였다. '새들은…'은 새가 어떻게 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새의 다양한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다. 이 책은 생김새와 생태 위주로 설명하는 도감과는 전혀 다르다. 매, 독수리, 알바트로스, 벌새, 부엉이 등을 주인공으로 한 소설처럼 구성, 쉽게 읽힌다.
먼저 저자는 야생매를 길들여 키우는 과정과 날렵한 사냥솜씨를 소개한다. 400m 상공에 있는 매가 120m 상공의 까마귀를 낚아채는 장면도 실감나게 묘사하고 있다. 매는 최고 시속 280㎞로 날 수 있고, 수염수리는 7,500m 상공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 등도 소개하고 있다.
재미있는 내용도 많다. 부엉이가 소리없이 먹이를 덮치는 비결은 날개 가장자리에 톱니바퀴처럼 홈이 나 있어, 그 틈으로 공기 소용돌이가 다 빠져버리기 때문이다. 또 '바다새의 제왕'으로 불리는 떠돌이 알바트로스는 몸무게가 90㎏, 몸길이가 135㎝의 거대한 몸집으로 거의 평생을 하늘에서 보내고, 강풍에도 흔들리지 않으면서 나는 동안 잠을 자기도 한다. 새가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은 잘 발달한 가슴 근육, 속이 비어있으나 엄청나게 강한 뼈 덕분이다. 몸무게 75㎏의 인간이 날 수 있으려면 날개를 장착하더라도 가슴뼈가 앞쪽으로 1.8m 튀어나오고, 그 사이가 근육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역동적인 모습을 잡은 세밀한 일러스트가 새의 형태와 동작에 대한 이해를 빠르게 한다. 미국에서 수많은 조류도감보다 많이 팔리면서 50년 이상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책이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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