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만두 명단 공개 업체들은 10일 쏟아지는 항의에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나 일부 업체는 "원료에 문제가 있는지를 사전에 알고 사용했는지 구분하지 않고 무조건 마녀사냥식으로 비난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불량재료로 만두를 만든 것으로 발표된 기린식품은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깊이 사죄 드린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품질관리와 위생검열에 심기일전 하겠다"고 밝혔다.
불량 재료를 사용한 OEM업체의 물건을 납품 받았던 대기업 CJ의 자회사인 모닝웰(구 제일냉동식품)은 "결코 발생해서는 안 되는 사태가 일어났으며 국민의 분노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유통 중인 만두 제품을 전부 회수하고 OEM거래선에 대해 더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사과했다.
제품 회수·폐기업체에 포함된 고향냉동식품 관계자는 "워낙 영세한 업체라 원료 업체를 일일이 방문할 여력이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동원 F&B는 "명단에 오른 동일냉동식품은 2002년 12월에 인수한 냉동전문회사"라며 "사건 자체가 인수하기 전인 1999년 발생한 일이어서 구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힘든 상태"라고 해명했다.
취영루는 "물만두 제품에는 문제의 단무지 및 무말랭이 등 어떠한 재료도 만두소로 사용하지 않았을 뿐더러 저희 물만두에는 무와 관련된 재료는 일절 사용되지 않는다"고 식약청 발표를 정면 반박했다. 취영루는 특히 이날 일간지에 '취영루 만두에서 단무지나 무 성분이 나오면 즉시 회사문을 닫겠다'는 내용의 광고도 실었다.
샤니는 "99년 11월 자체 검사 결과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거래를 중단했다"면서 "최근까지 불량단무지를 사용한 업체들과 똑같이 취급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상, 풀무원 등 명단에서 제외된 업체들은 이제야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며 안도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