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0일 분뇨를 이용해 비료를 만드는 기술을 이용한 환경 사업 추진을 도와주겠다며 업체 대표 등으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총리실 공보비서관실 양모(55)과장을 구속했다.양 과장은 2002년 3월과 4월 비료제조업체 K사의 양모(67) 감사에게 "관계 기관에 이야기를 해서 환경 사업 인·허가 및 국고 지원을 받는데 편의를 봐주겠다"며 부인과 처남 명의 계좌로 모두 4,500만원을 입금받고, K사에 지분을 투자한 D개발 홍모(53) 대표로부터는 올해 3월과 4월 차용금 형식으로 5,500만원을 받는 등 모두 1억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혐의다.
K사의 양 감사도 D개발 홍 대표에게 "특허청에 출원한 인분으로 비료를 만드는 기술특허를 받으면 새만금 환경사업과 관련한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투자를 유치한 뒤 특허청 공무원에 대한 로비자금 명목으로 5,1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 및 변호사법 위반)로 최근 구속됐다.
양 과장과 양 감사는 올 1월과 3월 2차례에 걸쳐 홍 대표 등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인근 커피숍에서 만나 국무총리실 문양이 새겨진 손목시계 세트를 선물하며 정부 각 부처의 공무원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속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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