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의 주력 여단인 미2사단 1여단 병력 3,000여명은 미국의 감축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숙(金塾) 외교통상부 북미국장은 10일 "최근 열린 미국과의 공식감축협상에서 미국이 2사단 1여단은 감축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원칙을 밝혔다"고 말했다. 미국측 협상 대표인 리처드 롤리스 국방부 부차관보는 이와 관련, "감축 대상부대는 조만간 확정해 한국과 협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국장도 1여단 이외의 감축부대에 대해서는 미국이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미2사단 1여단은 2개의 전차대대와 1개의 장갑차대대 등 3개대대로 구성된 중여단(重旅團)으로 대북억지력의 상징적인 주전력으로 꼽힌다. 특히 전시에는 이라크 차출이 확정된 2사단 1여단의 공중강습부대와 함께 북한 포병무력화작전과 평양진격의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미국이 주한미군의 핵심전력인 1여단의 잔류방침을 밝힌 것은 한미동맹 차원의 안보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주둔군 재배치계획(GPR)에 따른 기동군화를 염두에 두고, 추후 한반도에 투입될 기동군(스트라이커부대)과 맞교대할 또 다른 스트라이커부대로 편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김정호기자 azure@hk.co.kr
■"감군시기 조정 가능" 한승주 駐美대사
한승주(韓昇洲) 주미 한국대사는 9일 "한미 양국간의 협상을 통해 주한미군 병력의 감축 규모 조정은 어렵지만 그 시기를 조정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 대사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앞으로 한미간 협의의 중심은 병력 감축 규모보다는 시기와 감축 대상 병력 및 구성 등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지금 제시하고 있는 미국의 안은 계획 또는 구상이지 결정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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