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산 그윽한 산사에서 초여름 밤 훈훈한 바람을 맞으며 영화를 감상하자. 월정사와 육지장사가 19, 20일 영화제를 연다. 음악회 등이 열린 적은 많지만 산사의 영화제는 처음이다.조계종 4교구 본사 월정사(강원 평창군 진부면)는 19, 20일 오후7시30분 '천년의 숲길 찾아가는 오대산 산사 영화제'를 개최한다. 대웅전 앞에 야외 스크린을 설치하고 '달마야 서울 가자'(19일)와 '아홉살 인생'(20일)을 상영한다. '달마야 서울 가자'는 차압 위기에 놓인 사찰을 구하기 위해 촌뜨기 스님들이 상경, 조폭과 한판대결을 벌인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7월8일 전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3월말 개봉한 '아홉살 인생'은 위기철 원작의 베스트 셀러를 영화화한 것으로, 한 여학생의 전학을 계기로 돌아본 경상도 산동네 아이들의 일상을 담고 있다. 월정사 측은 영화 상영에 앞서 6시30분부터 부근 전나무 숲길을 걷는 시간도 마련한다. (033)332―6664, 5
서울과 가까운 경기 양주군 백석면 육지장사도 대웅전 앞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제1회 불교영화축제를 연다. 19일 오후8시에는 '오세암'(성백엽 감독)을 상영한다. 다섯 살 동자가 엄마를 그리워하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애니메이션. 20일 오후8시에는 14대 달라이라마가 국경을 넘어 인도 북부로 망명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마틴 스콜세즈 감독의 '쿤둔'을 상영한다. 영화 상영에 앞서 오후4시부터는 육지장사 주지 지원 스님의 건강 특강과 5㎞의 숲길 산책, 국악과 합창 등을 감상하는 작은 음악회도 열린다. 지원 스님은 "불자 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가족과 함께 하는 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031)871―0101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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