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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음이 경쟁력 이죠"/조용한 레인지후드·청소기·에어컨등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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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음이 경쟁력 이죠"/조용한 레인지후드·청소기·에어컨등 쏟아져

입력
2004.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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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은 청력에 영향을 주며 40㏈ 정도를 초과하면 제대로 잠을 잘 수 없다. 소음 피해는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연령이 많은 사람보다는 젊은 사람에 영향을 더 많이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음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고혈압이나 심장병, 위궤양, 부신호르몬의 이상분비 등으로 인한 성호르몬 이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처럼 인간에게 직·간접적인 피해를 주는 소음을 줄인 신제품으로 불황의 파고를 넘으려는 중소·벤처기업들이 늘고 있다.

2000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최초 분양 당시 건설사측이 봉착한 최대의 과제가 하나 있었다. 70층 높이에서 부는 강력한 외풍을 이겨내면서 냄새를 밖으로 뽑아내는 저소음의 고급스런 레인지후드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최고급 외국산은 시험 장착했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고 떼어낼 수밖에 없었다. 결국 토종 중소 레인지후드업체인 하츠(대표 이수문)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인하대 공대팀과 2년간의 연구 끝에 팬이 고속으로 돌아갈 때 발생하는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제품인 'H·H(허리케인형 후드)'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제품 개발이후 일본시장 공략에 성공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일렉트로룩스 코리아(대표 박갑정)도 기존 진공청소기의 소음을 최고 8배까지 낮춘 저소음 진공청소기를 최근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제품의 이름도 소음이 없다는 뜻인 '울트라 사일런서(Ultra Silencer)'로 붙였다. 방음장치를 장착하고 다중 외겹으로 디자인해 소음을 최소화시켰다. 이 청소기는 시냇물 흐르는 소리 수준인 69㏈의 소음으로 78㏈ 정도인 일반 진공청소기의 평균 소음에 비해 9㏈ 적은 수준을 자랑한다. 회사측은 "소음이 3㏈ 정도 줄어들면 사람이 느끼는 소음 크기는 절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일반 진공청소기에 비해 8배가량 조용하다"고 설명했다.

벤처기업 (주)스페이스링크(대표 양희식)는 올 초 국내 최초로 최첨단 공기압축시스템을 이용한 초고속 제트에어 핸드드라이어인 '바이오 장풍'을 출시한데 이어 최근 저소음형 신제품인 '바이오 장풍-1000S'를 출시했다. '바이오 장풍-1000S'는 소리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N.A.M 모듈(흡음필터모듈)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N.A.M 모듈은 스페이스링크가 자체기술로 개발한 것으로 흡입구로 공기가 유입될 때 발생하는 공기저항에 따른 통풍소음을 줄여주며 모터에서 발생하는 기계 소음을 차단하는 장치다.

통합형 에어컨 및 열교환기 전문 업체인 파람(대표 정창교)은 실내기와 실외기를 통합한 저소음 에어컨 개발에 성공, 대기업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에어컨 시장의 틈새공략에 나섰다.

건물 외관에 설치하는 실외기는 미관을 해치고 소음이 많아 기존 에어컨의 고민거리로 꼽혀 왔지만 파람의 '이파람'(e-param)은 통합형으로 전기료가 절감되고 소음을 없애 고효율·저비용을 자랑한다. 기존 통합형의 최대 난제인 소음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을 뿐 아니라 냉각방식을 수냉식으로 채택해 에너지효율(EER)도 1등급이다. 냉각용 팬이 없는데다 콤프레셔를 소형화해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인 게 장점이다.

잘만테크(대표 이영필)는 팬(fan)이 없는 무소음 컴퓨터 본체 케이스 'TNN 500A'를 출시하고 웰빙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공략하고 있다. 'TNN 500A'는 컴퓨터 소음의 주요 원인인 팬을 모두 없앤 대신 자체 개발한 쿨링시스템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무소음시스템(CNPS)은 기존 30㏈이상이던 컴퓨터의 소음을 사용자가 쉽게 들을 수 없는 20㏈ 이하의 무소음으로 만드는 시스템이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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