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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中企상장증시 개장/3∼5년내 '차스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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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中企상장증시 개장/3∼5년내 '차스닥'으로

입력
2004.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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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나스닥으로 통하는 중소기업상장증시가 지난달 27일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정식 개장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차스닥'이란 별칭을 붙이고 있으나, 중국 내에서는 아직 독립적인 차스닥 시장 설립을 향한 시범사업 정도로 평가 받고 있다.

6월 중 약 10개 기업이 한꺼번에 상장하면서 거래를 시작할 예정인 중소기업상장증시는 첨단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코스닥 시장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에서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진정한 '차스닥' 아닌 과도적 형태

일부 국내 언론과 증권가에서는 중소기업상장증시를 아예 '차스닥'이라 부르고 있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아직 그렇게 부르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하고 있다.

종가, 감독, 기업코드 등을 독립적으로 운영한다고는 하지만 독립적인 제2시장이 아니라 선전증권거래소 산하의 2부 시장으로 운영되며, 상장기준도 동일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증국증권보는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 청쓰웨이(成思危) 부위원장의 말을 인용, 우리나라의 코스닥 시장처럼 상장기준을 완화해 진입장벽을 낮춘 독립시장이 설립되는 데는 3∼5년이나 걸릴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많은 시행착오를 각오하면서도 차스닥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시장 개방을 앞두고 상하이와 선전 두 곳에 나뉘어진 거래소를 상하이로 단일화할 것을 추진하는 중국 정부 입장에서 선전거래소에 새로운 기회를 주고자 차스닥시장 개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과도기적 조치로 중소기업상장증시를 개장했다는 분석도 있다.

상장 예정사 줄이어

다양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상장증시에 상장하려는 기업들은 지난 2일부터 거의 매일 차례로 주식 공모를 해 오고 있다.

선전 중소기업창업증시의 첫 상장사는 저장(浙江)성의 제약회사인 신허청주식회사로 지난 2일 3,000만주를 공모했다.

3일 신주 공모한 PVC 재료 생산업체인 장쑤징화하이테크주식회사는 조달 자금으로 IC카드 생산설비를 도입하기로 했다. 10일에는 티엔치물류주식회사가 오는 14일 2,500만주를 발행할 예정임을 발표해 상장 예정사가 모두 9개로 늘어났다.

현재까지 5,000만주 이하 규모로 발행 예정인 약 50여개의 중소기업이 증권감독위원회 심사를 통과했으며 약 10개사가 중소기업 2부시장 상장 후보사로 선정돼, 6월 중에 이른바 '패키지' 형태로 일시에 상장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전체 기업의 81%에 이르는 중소기업 중 60%가 중장기 대출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 주식시장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기대하는 여러 중소기업들의 심사 청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대와 우려 교차

중소기업상장증시 개장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신증권의 조용찬 연구원은 "아시아 정보기술주와 벤처 기업에 대한 구미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긍정적 효과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정보기술(IT) 기업이 발달된 저장성은 이미 78개사가 국내외 증시에 상장돼 있고 16개 기업이 증감위의 심사를 통과한 데다 미원, LG화학, 한국타이어, 효성 등 국내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며 "이 지역 중국기업과 합작 또는 상호출자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 기술주와 코스닥 종목의 마케팅과 기술력이 엇비슷해 내년 상반기까지 외국인들의 관심이 코스닥 시장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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