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북한을 좀 더 지원했더라면 북한이 핵카드를 꺼내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북핵 문제가 다시 불거지던 지난해 5월 미 국무부. 한국의 한 정치 신인이 미 국무부 고위인사를 만나 북핵문제 해법을 놓고 언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는 "북핵 문제가 10여년 만에 다시 터져 나온 것은 북한의 경제적 상황에 전혀 변화가 없었기 때문 아니냐"며 미국의 대북봉쇄정책을 따졌고 결국 미국측으로부터 "경제적 지원은 어렵지만, 북한이 핵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면 무력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없다"는 답을 얻어내는 성과를 올렸다.
에드워드 케네디 미 상원의원 초청으로 방미,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미 행정부와의 설전도 마다하지 않았던 장본인이 바로 열린우리당 윤호중 의원이다. 1984년 서울대 학원자율화추진위원장을 맡아 당시 복학생협의회장인 유시민 의원 등과 학생운동을 벌이다 지명 수배되기도 했던 그는 88년 김대중 총재가 이끄는 평민당에 입당, 정치권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한광옥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그는 청와대 민정·정책기획국장과 민주당 부대변인 등 16년간 정치 현장에서 수업을 쌓은 뒤 2000년 16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낙선했고, 와신상담끝에 이번에 당선됐다.
과거 민주당 인맥 가운데 우리당에 성공적으로 착근한 케이스로 꼽히는 윤 의원은 원만한 성격과 오랜 부대변인 경력으로 여러 성향의 초선들을 두루 모으는 접착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아랍계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출연하기도 했던 그는 "향후 북핵 문제 해결을 통해 남북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우리나라가 세계경제 중심국으로 도약하는데 작은 밀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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