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 후보자는 9일 야당 당사 방문으로 지명 후 첫 일정을 채웠다.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인준의 키를 쥐고 있는 야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예비 신고식'인 셈이다. 물론 총리가 되면 각종 정책사안에 대해 야당과 긴밀히 대화하고 조율하겠다는 다짐도 거듭 전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한나라당 천막당사로 들어서자 마자 박근혜 대표와 김덕룡 원내대표 등에게 "잘 도와주십시오" "선배님(김 원내대표)만 믿습니다"면서 연신 고개를 숙였다.
박 대표는 "총리는 중요한 자리여서 책임이 많다"면서 안보문제 국정현안에 대한 정보공유를 요청했고, 이에 이 후보자는 "각별하게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10년 선배인 김 원내대표는 "미래 지향적이고 국민통합이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을 방문해서는 20여분간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눴다.
이 후보자는 '한 식구'였음을 강조하면서 "앞으로 정책사안을 주로 다루게 될 것인데 충분히 상의하겠다"고 말했고, 이에 한화갑 대표는 "5선인데 모든 분야에서 준비된 총리나 마찬가지"라고 덕담했다.
손봉숙 의원이 "교육부장관 시절의 강성 이미지가 남아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여러 시각이 있을 수 있고 선생님들께는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학원 자민련 대표를 만나 "대통령께서 모든 당과 기탄없이 협의해 가는 게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정치는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야당 방문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2006년 지방선거까지를 염두에 둔 것 같지만, 잘 만하면 참여정부 임기 끝까지 같이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총리직 수행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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