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경기 회복시기에 대한 전망이 내년 이후로 늦춰지고 있는 가운데, 내수주 대표주자인 국민은행에 대해 엇갈린 전망이 제시됐다. 혼란스런 전망 탓인지 9일 주가는 3만9,200원까지 상승하다 전일보다 1.82% 하락한 3만7,800원에 마감했다.동원증권은 이날 국민은행에 대해 "단기간 내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며, "장기투자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동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최근 가계 및 기업부문의 건전성이 악화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2분기 추정 세후 순이익이 당초 예상치인 2,438억원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은행은 상대적으로 신용위험이 높고 경기에 민감한 대출자산 비중이 높아 올해와 내년의 순이익 추정치도 상향보다는 하향 수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UBS는 국민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국민은행의 주가가 1분기 실적이 발표된 후 20%나 하락해 과매도된 상태라는 것이다. 동양종금증권도 "국민은행의 신용카드 부분이 3분기께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수 추천을 했다. 류재철 동양종금증권 연구위원은 "국민은행의 신용카드 실질 연체율이 3월 18.6%로 떨어졌고, 실질연체금액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 비율도 최근 6분기내 가장 높은 41.5%에 이르는 등 신용카드 부문의 재무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연구위원은 "내수경기 회복의 지연으로 최근 가계 연체율이 상승하는 점은 우려되지만 담보비율이 80%에 이르고 있어 최악의 경우에도 채권회수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국민은행이 올해 자산건전성 개선 효과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회복해 올 순이익은 1조5,146억원으로 지난해 7,533억원의 적자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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