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발표된 인사에서 사실상 좌천성 발령이 난 부장검사급 이상 검찰 중간 간부들이 무더기로 사표를 제출하는 등 검찰이 심각한 인사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검 검사나 지검 전문부장 등으로 전보되자 8일과 9일 이틀 동안 사의를 표명한 부장검사급 이상 검사는 12명. 서울고검에서만 신건수(사시17회) 형사부장, 신언용(사시18회) 검사 등 7명이 지방 고검으로 발령나자 사표를 냈다.
또 광주고검 안재극(사시24회) 검사, 인천지검 이준훈(사시25회) 형사2부장 등 부장검사 5명도 전문부장이나 지방 발령을 받자 사의를 표했다. 인사 발표 전 사표를 낸 8명을 합치면 이번 인사를 계기로 옷을 벗은 검찰 중간 간부는 모두 20명이다. 한 중견 간부는 "아직도 상당수가 거취를 고심하고 있어 사표 제출자는 훨씬 늘어날 것"이라며 "20여년 검사 생활에 인사 직후 이처럼 많은 수가 사표를 내는 것을 보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사의를 밝힌 간부 가운데는 서울지검 1차장을 지낸 서울고검 신태영(사시19회) 검사와 대검 공안1·2·4과장을 거친 정병욱(사시21회) 검사 등 한때 동기생중 '선두주자'로 불렸던 인사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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