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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웰스파고銀 부행장,"경제 3대암초는 노조·재벌·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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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원 웰스파고銀 부행장,"경제 3대암초는 노조·재벌·정치"

입력
2004.06.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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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는 강성 노조, 재벌 지배구조 불투명성, 부패 정치 등 세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고 있는 제35차 국제상업회의소(ICC) 총회에 미국 대표로 참석한 손성원(사진) 웰스파고은행 수석부행장은 9일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를 이같이 지적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조언자 중 한명인 그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의 노조가 무서워 직접 투자를 망설이고 있고 중국이나 인도로 관심의 축이 옮겨가고 있다"며 "노조가 경영을 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손 부행장은 재벌에 대해서도 "한국의 재벌은 모두 가족이 경영을 하고 있다"며 "이는 경영 투명성을 저해하고 자원 배분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치권에 대해서도 "불법 정치자금을 받으면서 재벌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겠느냐"며 "정치가 썩으면 경제에 이로운 법안이 통과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손 부행장은 특히 전세계적인 경제 회복에도 불구하고 한국만 내수 침체를 겪고 있는 것과 관련, "김대중 정부 시절 신용 카드 남발로 신용 불량자를 양산한데다 해고가 쉽지 않은 노동환경으로 기업들이 고용을 망설이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6% 경제성장률을 자신하지만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과 관련, 그는 그린스펀 의장의 상원 증언이 예정돼 있는 7월 중순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연말까지 현행 1% 금리가 2%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미 금리 인상으로 한국 증시가 받을 충격에 대해선 "주가가 잠시 떨어지겠지만 곧바로 회복할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순이익 등 기업 실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도 연착륙에 성공한 경우가 적었다는 점에서 중국 경제는 연착륙보다는 경착륙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며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소는 '차이나 리스크'인 만큼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라케시(모로코)=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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