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가 글로벌 경기 하강 우려와 내수 부진 등 여러 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한국 경제 위기 논란은 불필요하다"면서 "한국 경제가 일본식 장기불황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지만, 인구 구성비와 인프라, 기업 체질, 성장성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6∼10년간은 90년대 미국식 장기호황이 올 가능성이 오히려 더 높다"며 낙관론을 폈다.모건스탠리 한국지사의 리서치헤드를 맡고 있는 박천웅(사진) 상무는 9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증시는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증가하는 데 비해 여전히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가치투자를 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박 상무는 이에 앞서 "하반기 세계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고, 한국도 내수 부진과 설비투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한국 경제를 둘러싼 위험 요소를 지적했다. 그러나 "내수 회복이 늦어지는 만큼 가계 부채 정리가 끝나면 소비가 더 크게 늘 수 있으며, 기업들의 설비투자 자제도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다시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정부와 여당의 역할도 강조했다. 특히 집권당인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이념적 성향이 매우 다양해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으므로 경제주체들이 향후 경제 방향에 대해 판단할 수 있도록 일관된 경제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증시 투자 전략으로는 하반기 세계 및 국내 경기 위축을 고려해 '경기방어적인 안정적 성장주'를 찾을 것을 권했다. 그는 성장주라 해서 무조건 변동성이 심한 경기 민감주만을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며, 안정적으로 이익률이 높아지면서도 경기 하강·상승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종목을 고르라고 조언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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