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2세 낀 삼각사랑 따위 뻔한 드라마가 이젠 지겹다고? ‘각본 없는 드라마’ 리얼리티 쇼는 미국에서처럼 출연자들이 그리 솔직하지 못하고, 우리네 정서에도 잘 맞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각본은 있으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한 다큐 드라마는 어떨까.음악채널 MTV코리아가 12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2시30분 방송하는 ‘리얼드라마 재원열전’(12부작)은 9월 발매 예정인 가수 변재원(29)의 솔로 2집 제작과정을 ‘인간극장’식 현장 영상과 드라마로 엮어 보여준다.
그동안 선보인 다큐드라마는 ‘제3공화국’ ‘성공시대’ 처럼 주로 현대 정치사나 유명 인사의 성공스토리를 다뤘다. 반면 ‘재원열전’은 친근한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지나간 과거사가 아니라 ‘현재 진행형’인 앨범제작과정을 따라가면서 재미난 에피소드를 바로 바로 극화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변재원은 유희열이 이끄는 그룹 ‘토이’의 객원 멤버로 활동하고, 이승환의 앨범작업에도 힘을 보탠 실력파 가수. MTV측은 그를 발탁한 이유에 대해 “6년 만에 솔로앨범을 내는 이야기도 흥미롭고, 말솜씨가 뛰어나 자연스런 연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탤런트 임호가 음반기획사 사장 역을 맡았고, 가수 신해철 이한철 등이 실명으로 출연한다. 제작진의 면면도 관심을 끈다. 강성훈의 ‘마이 걸’, 러브홀릭의 ‘인형의 꿈’ 등 감각적인 영상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어온 이도영 감독이 연출, 독특한 소재와 절제된 대사 등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 MBC ‘한뼘 드라마’를 집필한 창작집단 ‘스토리밴드’가 극본을 맡았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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