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좋아지는 약? 실은 마약!

강남 일부 지역 청소년들 사이에서 '머리 좋아지는 약'으로 알려진 마약류를 밀수입한 재미동포 영어강사가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이 영어강사로부터 과외 교습을 받은 학생들이 이 약을 구입해 복용한 사례가 있는지 수사에 나섰다.서울중앙지검 마약수사부(임성덕 부장검사)는 8일 집중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어 속칭 '머리 좋아지는 약'으로 알려진 마약류 의약품 '메틸 페니데이트'를 밀수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미국 시민권자인 영어강사 허모(24)씨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허씨는 지난 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 거주 친구를 통해 비타민으로 위장한 메틸 페니데이트 600여정을 국제우편으로 전달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주의력 결핍 치료제로 개발된 이 약품은 우리나라 등 150여개 국가에서 마약류로 분류돼 있다. 장기 복용시 식욕저하, 구역질, 체중감량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뇌의 구조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그러나 강남 일대 일부 청소년들이 이 약을 복용하기 위해 자신을 주의력 결핍 환자인 것처럼 속여 처방전을 발급받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허씨는 주의력 결핍 증세 등을 앓고 있는 자신이 복용하기 위해 들여왔다고 주장하지만 개인 복용량치고는 양이 많다"고 말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