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우리와 함께 생활했던 보화(Bowha) 고아원 어린이들을 만나 보고 싶습니다. 지금은 모두 50대 이상의 나이가 됐겠지요."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용사협회(회장 엠넬루 워라데)가 한국전쟁 중 보살펴 준 고아원 출신들을 만나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용사후원회(회장 손숙)가 관련자를 수소문하고 있다.
8일 후원회에 따르면 한국전 당시 아프리카 대륙에서 유일하게 대대 규모로 군대를 파견했던 에티오피아는 전쟁 기간인 1953년 경기 동두천에 보화고아원을 설립, 한국 고아들을 보살폈다. 고아원은 56년까지 운영됐다.
보화 고아원 원장은 군종 종위였는데, 현재 에티오피아 정교의 대주교직에 올랐다고 한다. 당시 관계자들에 따르면 보화 고아원에는 전쟁에서 부모와 가족을 잃은 고아 수십 여 명이 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용사협회는 때마침 한국의 보훈의 달을 맞아 23∼28일 참전용사 5명을 한국에 보낼 예정이다. 가능하면 이 기간에 자신들이 돌봐준 보화원 고아들을 만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것.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6,037명을 파병해 121명이 숨지고 536명이 부상했다. 문의 에티오피아 한국전참전용사후원회(02-363-0028).
/춘천=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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