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환경이 변하면서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유형과 선발방식이 다양화하고 있다. 생산현장에 응시자를 투입해 적성을 점검(위)하는 가 하면, 외국인 면접관이 영어실력을 직접 평가(아래)하기도 한다.
모범생보단 튀는 사람 선호
MS형 인재 각광
90년대까지만 해도 '책임감이 강하고 회사에 충성을 할 수 있는' 소위 IBM형 인재가 선호됐다.
그러나 2000년 이후에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은 'MS형'으로 바뀌고 있다. IBM은 전통적으로 하버드, 예일대 등 명문대 출신 모범생을 채용해온 반면 MS는 학벌보다 개성을 최대한 존중한 인재 채용방식으로 유명하다. A학점 모범생보다는 톡톡 튀는 인재가 선호되고 있고, 개인 홈페이지 운영에 가산점을 주는가 하면 해킹 대회 입상자를 채용하기도 한다.
술자리·영어프리젠테이션등 대비
이색면접 보편화
파티, 술자리, 등산 등 이색 면접방식을 선보이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질의, 응답 형식의 고전적인 면접방식보다 실무와 인성을 검증하는 데는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영어 프리젠테이션 면접을 실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영어 프리젠테이션은 구체적인 사업 케이스를 제시하고 사업 타당성 분석과 문제 해결 방안을 영어로 10여분 설명하는 방식이다.
토익, 토플 점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영어로 상대방을 설득하길 요구하는 것이다.
현재 영어 프리젠테이션 방식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삼성물산 정도에 불과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제일기획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이 방식을 도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 시켜본후 채용' 점점 늘어
인턴십 확대
일정기간 일을 시켜보고 채용을 하는 인턴채용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채용전문업체 인크루트에 따르면 내년에는 상장·등록사 415개사중 46개사가 인턴을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자사에 맞는지 검증을 받은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서다. 포스코건설 한미은행 HSBC 메리츠증권 CJ푸드빌 현대모비스 대우정밀 LG마이크론 SK텔레텍 NHN 유니레버코리아 한국코닥 볼보건설기계코리아 한국P&G 등이 내년에 인턴을 뽑을 예정이다.
채용정보 파악이 1차관문
수시·여성채용 증가
대기업들이 대규모 채용보다는 필요한 인력을 그때그때 채용하는 모습도 일반화하고 있다.
최근 인크루트 조사에 따르면 올해 수시채용을 하겠다고 밝힌 회사는 상장·등록사 가운데 44.1%에 달했으며 공개·수시 채용을 병행한다는 응답도 28.0%나 됐다. 때문에 채용 성수기, 비수기 등 채용시즌이 점차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 사업부문별로 채용 업무를 진행하는 기업도 늘고 있어, 기업의 채용 정보를 먼저 파악하는 구직자일수록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
또 대기업들의 여성 채용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지난해 대졸 채용인력 가운데 여성 인력이 1,800명으로 전체의 27%였다.
또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신입행원 45명을 채용했는데 이중 여성합격자 비율이 40%에 달했다. 인크루트 최승은 팀장은 "서류형 인재가 아닌 이색경력을 가진 현장형 인재가 선호되고 있다"며 구직자들이 새 취업경향에 맞추어 적극적으로 준비할 것을 권유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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