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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전철 할인제 대폭축소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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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전철 할인제 대폭축소 추진

입력
2004.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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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부터 모든 열차의 정기권 및 정액권과 수도권전철 교통카드의 할인제도가 폐지되고 각종 열차의 어린이 할인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철도청은 8일 이 같은 내용의 '철도공사 출범에 따른 운임할인정책 추진안'을 5일 건설교통부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철도청은 관계부처 협의 및 여론수렴을 거쳐 철도청이 한국철도공사로 바뀌는 내년 1월부터 새로운 요금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요금 개편은 철도공사화에 맞춰 철도운임에도 기업적 성격을 도입한다는 취지에 따른 것이다.

추진안에 따르면 고속철도의 경우 60%, 일반열차는 40%를 할인해 주는 정기권과 어른 10%, 학생 20%를 할인해 주는 수도권전철 정액권은 버스나 항공과 마찬가지로 할인제도를 폐지하거나, 유지시에는 운임을 인상해 현재의 비할인요금에 해당하는 돈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수도권전철 교통카드(어른 8%·학생 20% 할인) 할인제도도 폐지하되 전철―시내버스 환승승객에 대한 50원 할인은 서울시가 전액 보전하는 만큼 현행대로 유지키로 했다.

또 6∼12세 어린이 요금(50% 할인)은 할인폭을 국내 항공업계(25∼50%) 수준으로 축소하고 무임승차 대상인 2∼5세도 어린이 운임을 받기로 했다. 철도청은 어린이 요금 조정으로 연간 143억원의 수입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궁화호 이하 열차에 대해 적용되던 학생 및 13∼18세 청소년 우대요금(20% 할인)의 경우 국내 항공사처럼 10%로 낮추거나 수도권 전철(국철 제외) 구간에만 한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청소년 할인은 보건복지부가 영업손실(연간 41억여원)을 보전하지 않으면 할인대상에서 제외한다. 노인요금 할인 대상 열차를 기존의 무궁화호에서 새마을호와 고속철도로 확대하라는 복지부와 국가보훈처 등의 요구에 대해서도 영업손실 보상시 검토하겠다고 방침을 정했다.

철도청은 하지만 열차 환승과 철도회원, 예매, 자유석 등에 대한 할인은 마케팅 차원에서 현 수준을 유지하되 공사 출범 이후 할인의 타당성 여부를 재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건교부가 "철도청의 방만한 경영이나 불투명한 회계 등에 대한 개혁 없이 요금제도만 손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혀 할인 폐지 및 축소는 시행까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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