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의 뜻깊은 창간 5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태어난 한국일보는 우리나라 산업화와 민주화의 과정에서 늘 국민의 선두에서 시대의 고난과 영광을 함께해 왔습니다. 우리 언론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해 왔습니다. 특히 한국일보는 사시(社是)인 '불편부당(不偏不黨)'이 말해주 듯 어느 쪽에도 치우침이 없는 보도와 논평으로 국민으로부터 높은 평가와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한국일보는 국내 처음으로 견습기자 제도를 도입하고 학력 제한 없이 기자를 선발하여 언론발전의 지평을 넓혔을 뿐만 아니라 항상 새로운 발상과 도전으로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수많은 인재를 배출하는 '언론아카데미'가 되어 왔습니다. 인재육성이 발전의 동력임을 미리부터 깨닫고 앞장서 실천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한국일보는 일찍이 세계를 향한 글로벌 매체의 개척정신을 발휘해 왔습니다. 미주(美洲) 한국일보 등을 창간하여 조국과 해외동포들을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해 온 것은 한국일보의 자랑입니다.
이런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이제부터 새로운 반세기, 100주년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한국일보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저는 이제 한국일보가 빛나는 성과와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대안찾기 언론'의 중심이 되어 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한국일보가 창의적인 의제로 우리 사회의 변화를 앞장서 이끌어 왔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우리 사회에는 비판은 무성하지만 대안은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고 또 비판해야 합니다. 그러나 대안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문제에 대해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 대안이 없거나 쉽게 찾기 어려운 것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대안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대안찾기에 함께 나섭시다.
늘 '청년같은 신문' 한국일보의 창간 50주년을 거듭 축하하며, 큰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2004년 6월 9일
대통령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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