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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50년,한국일보50년/2054년 지구촌·우주의 뉴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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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50년,한국일보50년/2054년 지구촌·우주의 뉴스는

입력
2004.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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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는 창간 50주년을 맞아 창간 100주년의 신문을 생각해 봤습니다. 2054년 6월 9일 한국일보 1면은 어떤 기사가 실리고 어떤 모양일까요? 그건 우리 후손들의 미래의 모습일 겁니다.인간의 과욕과 지구 환경의 파괴, 신의 경지에 도달한 첨단문명의 발전, 문명에 대항하는 인류의 반성과 휴머니즘, 앞으로 50년 동안 이 땅과 바다, 우주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한 상상과 반성이 있기를 바랍니다.

김용철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교수, ‘미래신문’ 의 저자 이인식씨 등이 도움말을 주셨습니다. 인터넷 카페 판타지매니아(cafe.naver.com/iamfatasymania), 미래학자 공성진 블로그(blog.naver.com/gsjforfuture.do) 등도 참조했습니다.

/김관명 기자 kimkwmy@hk.co.kr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여기는 달 식민지 코리아 블록 2054 월드컵의 막이 올랐습니다"

89억 지구인과 20만 우주 정착인의 눈과 귀가 쏠린 ‘2054 월드컵’이 중국_미국 개막전을 시작으로 서막을 연 8일, 열강의 침략으로 유혈사태를 부른 ‘물 전쟁’도, 세계빈곤해방단의 잔혹한 테러도 멈춘 평화의 시간이 우주에 찾아들었다.

개막식 행사가 열린 통일한국의 달 식민지인 코리아 블록 동천 경기장. 인간과 로봇, 사이보그, 국가인과 비국가인, 지구인과 우주인들이 어깨동무를 했다. 중력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20만 5,000여 관중과 6,000명의 출연진은 최첨단 홀로그램 기술로 우주의 평화를 그려냈다.

개막행사는 시간, 우주, 생명 등 3개의 소주제로 나뉘어 우주에 살고 있는 뭇 생명체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첫째 마당인 ‘시간_흘러감’에서는 지난 50년 간 지구인들이 겪어온 흥망성쇠의 역사가 홀로그램으로 재현됐다. 30년 전 지구촌의 마지막 분쟁지역이었던 한반도의 극적인 통일, 물과 석유 부족으로 인한 국가 간 전쟁, 복제인간의 탄생과 가정의 해체, 사라진 국가들의 역사, 빈곤국가의 테러와 올림픽ㆍ월드컵 중단, 유엔의 붕괴, 지구대통령 선거, 사이보그 계급의 대두…

두 번째 마당인 ‘우주’는 달 식민지 건설 완료와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을 기념하는 스페이스 쇼로 꾸며졌다. 우주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구에서 달까지 전달된 10만 송이의 백두산 들꽃이 달 식민지 건설을 위해 사용됐던 우주선 ‘통일-3000’호에 의해 경기장 상공에 흩뿌려졌다. 셋째 마당 ‘생명’에서는 인간과 로봇, 사이보그 1,000명이 손을 잡고 등장해 상생과 축복을 기원하는 군무를 췄다.

코리아 대통령 스티브 궈량 김은 개막선언문을 통해 “축구를 통해 전 우주인들이 겪고 있는 갈등과 시련을 극복하고 하나됨의 기회를 만들자”고 기원했다. 개막식에는 크리스틴 포레이 지구연합대통령과 중국 후쓰 총통, 미국 밥 라이언 대통령, 우주 사이보그 연합 샤릭 대표 등이 참석했다.

행사를 지켜본 찰리 꿔푸 최씨(120세)는 “52년 전 서울 상암 경기장에서 개막식을 볼 때 한국이 주최하는 월드컵을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다”며 “생명연장의 꿈이 이뤄져 이렇게 통일 조국이 달 식민지에서 월드컵을 개최한 걸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오프닝 행사 직후 열린 미국과 중국의 개막전에선 미국이 중국을 3-2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패권 상실과 중국의 세계 지배로 인한 박탈감으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던 미국민들은 달 상공에 10만건의 축하 영상을 띄우는 등 광란의 밤을 보냈다. 개막전 직후 벌어진 복제인간 군단과 사이보그 군단의 친선경기도 눈길을 끌었다. 전성기의 펠레, 차범근, 데이비드 베컴 등의 복제 인간으로 구성된 월드스타팀과 인간보다 체력이 2배 이상 진화한 사이보그 군단은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다.

금세기 최초로 달에서 개막식을 가진 이번 월드컵은 30일까지 모두 64경기가 달의 코리아 블록 내에 만든 10개 경기장과 서울 상암, 평양 능라도 경기장 등 달과 지구에서 치러진다. 이번 대회 기간 동안 550만 명의 지구인이 달 식민지를 찾을 예정이다.

/달 식민지 코리아블록=한국일보 특별 취재단

■언론의 역사를 바꾸어 온 '한국일보 100년'

1954년 창간한 한국일보가 오늘 창간 100주년, 한 세기를 맞았습니다. 먼저 한국일보를 아껴주신 전 세계 5,000만 종이신문 독자, 홀로그램 시청자, 네티즌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드립니다.

한국일보는 그동안 음식물 쓰레기를 활용한 신문용지 개발(창간 60주년, 2014년), 국내 최초의 홀로그램 신문 창간(창간 70주년, 2024년), 아시아 최초의 달 특파원 파견(창간 90주년, 2044년) 등 국내 언론의 역사를 바꾸어 왔습니다. 특히 2034년 창간 80주년을 맞아 벌인 화성 탐사르포 ‘화성에도 생물이 있었네’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한국일보는 50년 전 창간 반세기를 맞은 이후 지구환경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수세식 화장실을 줄입시다’ ‘우리 지구 푸르게 푸르게’ ‘그린토피아, 풍력이 앞당깁니다’ 등 한국일보가 펼친 친 환경 캠페인은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창간 100주년의 한국일보 캠페인은 해체된 우리 가정을 돌아보는 ‘2세에게 안부를 전합시다’ 입니다. 이밖에 다음과 같은 사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창간 100주년 기념 한국일보 양자 사진전 및 홀로그램전(7월, 한국일보 디지털체험관)

●세계 우수 사이보그 품평회(8월, 평양 코렉스 단군관)

●화성인 VS 지구인 브레인 서바이벌 대회(9월, 제주 코스모스홀)

●기차ㆍ전화ㆍ휴대폰ㆍ우산ㆍ드링크제 등 ‘추억의 일상’전(10월, 옛 서울역 기념관)

●‘세계 종교, 어디까지 왔나?’ 대토론회(11월, 30세기 스타디움)

지난 100년 동안 보내주신 독자들의 성원을 바탕으로 한국일보는 새로운 100년을 열어가겠습니다.

/한국일보 직원 일동

■2054. 6 . 9 . 화요일

야생소, 15년만에 처음 발견

인류의 과도한 육식과 목초지 감소로 자취를 감췄던 소 15마리가 15년만에 시베리아 열대 밀림에서 자생하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 /관련기사 및 동영상 3면 (종이 위 버튼그림을 누르세요. 홀로그램 동영상이 나타납니다)

세계시민 65% "최후의 심판 임박"

한국일보가 해외 지사들과 함께 세계시민 100만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65%가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최후의 심판일'이 가까이 다가왔다고 답했다./관련기사 8~11면

인터뷰 30년만에 깨어난 냉동인간

30년 전 논란 속에 극비리에 냉동인간 실험에 참여했던 365호씨가 최근 깨어났다. 시차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익명을 사용한 그를 국내 최초의 사이보그 기자 매트릭스가 만났다./ 관련기사 섹션B 3면

■50년후 신문 광고는…

아래 광고는 디지털 생활이 일상화한 2054년을 가정하고 만들어진 자동차 광고입니다. 신문은 디지털 정보의 입출력이 가능한 매체로 발전이 돼 바코드가 자세한 제품 정보를 담게 됩니다. 제품 정보는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를 통해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제작/ 제일기획 CW 김기석, Art 이계조 박병국 이기혁

■지구 돌진 죽음의 혜성 '루시퍼' 굿바이

지난 100일 동안 지구인들을 공포에 떨게 한 ‘둠스데이 커밋’(Dooms day comet)이 드디어 한 순간의 악몽으로 사라지게 됐다.

지구연합우주개발기구(UNISED) 발표에 따르면 지구를 향해 돌진 중인 지름 1㎞ 크기의 ‘죽음의 혜성’(둠스데이 커밋) 루시퍼의 방향을 돌릴 수 있는 레이저포 개발이 완료됐다. 50년 전부터 개발이 진행된 레이저포는 곧바로 우주왕복선 세이브 어스호에 장착돼 10일 이내에 우주로 발사된다.

우주왕복선은 루시퍼에 접근해 강력한 에너지원을 지닌 레이저포를 혜성의 특정 지점에 발사, 30일 후에 지구 성층권에 진입할 예정이던 혜성의 방향을 틀어버린다.

올해 초 코리아 보현산 천문대에서 발견한 루시퍼는 1908년 러시아의 퉁구스 상공에서 폭발해 수 ㎞를 초토화한 운석보다 2배 이상 큰 혜성. 지구 성층권에 진입해 폭발하거나 지표면에 충돌할 경우 북반구 전체를 뒤덮는 먼지 구름을 일으켜 빙하기를 불러오게 된다.

UNISED는 레이저포로 루시퍼의 방향을 바꾸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오랫동안 연구해 온 로켓추진장치를 행성에 부착해 방향을 되돌리는 두 번째 안을 적용할 계획이다.

UNISED 관계자는 “첫 번째 안이 실패할 확률은 제로에 가깝지만 만일 실패하더라도 제2안을 실행에 옮길 시간이 충분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루시퍼가 지구의 성층권 내로 진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미 로켓추진장치를 혜성에 부착할 우주특공대가 달 기지에서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우주정거장 청해진=화성인 저그 zer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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