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교·안보분야의 주요현안을 둘러싼 국민의 '탈(脫) 미국'의식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라크 추가파병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찬성론을 앞질렀고, 주한 미군감축에도 불구하고 안보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한국일보가 창간 50주년을 맞아 미디어리서치를 통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라크 추가파병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문에 57.5%가 반대입장을 밝혔고, 찬성은 41%로 조사됐다. 이는 본보와 미디어리서치가 2월 실시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취임1년 여론조사에서 파병 찬성이 6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할 때 미국의 이라크전쟁에 대한 국민 의식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한미군 감축에 따른 안보불안 유무에 대해서도 52.6%가 '불안하지 않다'고 답한 반면 '불안하다'는 47.2%였다. 미군주둔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서는 '증강'(3.2%) 또는 '현 수준유지'(47.7%)와 '감축'(38.5%) 또는 '철수'(9.7%) 주장이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는 2월 조사에서 61.4%가 '상당기간' 또는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답한 것과는 큰 차이가 난다.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경제정책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성장'(50.5%)과 '개혁'(47.8%)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이번 조사의 전체 문답내용은 한국일보 인터넷 홈페이지 www.hankooki.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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