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내수 회복, 취약한 수급, 고유가와 미·중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등 하반기 주식시장에는 먹구름만 잔뜩 드리운 것처럼 보인다. 이에 따라 대부분 증권사에서 중기 투자 전략으로 '반등을 이용한 주식비중 축소'를 권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8일 주식시장에 단기적으로 반등 분위기가 연장되면서 '종목 장세'가 출현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러한 종목 장세를 이끌 '고성장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악재 영향력 둔화, 미국 실적랠리 기대
삼성증권의 손범규, 허찬종 연구원은 이날 '종목 장세 출현 가능성 점검'이란 보고서에서 중기적 관점에서는 주식시장 하락 압력이 지속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해외 3대 악재의 충격이 일단락되면서 양호한 실적과 저가 이점이 부각돼 제한적 수준의 반등 랠리가 전개될 것이라 예측했다. 2분기 예비 실적 발표 기간이 지나면서 정보기술(IT) 지표 호전과 함께 기술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의 랠리가 재개될 경우 심한 조정을 받았던 주요 신흥시장도 동반 상승 시도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단 3대 악재에 따른 하반기 경기와 증시의 불확실성은 해소되기 어려워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형주 중심의 개별종목 장세 예상
이렇게 제한적이나마 반등장세가 나타날 경우 그 주인공은 '고성장 중소형주'가 될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예측했다. 경기 변곡점을 통과한 후에는 전통적으로 중소형주가 강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라는 것. 이는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수익 증가 폭도 확대돼 실적 개선이 뚜렷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소규모 자금유입으로도 주가가 탄력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과거에도 OECD 경기선행지수가 경기 정점을 기록한 후 국내 경기가 변곡점을 통과하면서 종목 장세가 출현했다"면서 1992년에는 '저PER주', 97년에는 '재료 보유 중소형주', 2002년에는 '가치주·내수주' 등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졌다고 덧붙였다.
네패스 등 5개업체 유망
고성장 중소형주로 개별종목 중심의 반등장세를 이끌 '주도주'는 현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 업종이 현재 가장 각광 받는 성장산업이어서 외형뿐 아니라 수익성도 다른 업종에 비해 높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이 중에서도 선도적 기술력이나 우월적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고 2분기 및 올해 실적 호전이 기대되며 중장기적 성장동력을 보유한 종목으로 네패스, 파워로직스, 세코닉스, 세진티에스, 자화전자 등 5개 업체를 유망주로 선정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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