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6월9일 한국일보가 창간됐다. 금융인으로 공적 생애를 시작한 백상(百想) 장기영(張基榮: 1916∼1977)은 1952년 4월 한국은행 부총재에서 조선일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언론계에 뛰어들었고, 두 해 뒤인 1954년 4월30일 조선일보사 사장직을 사임하고 태양신문을 인수해 그 해 6월9일 한국일보를 창간했다.50회 생일을 맞아 한국일보와 생일이 같은 사람들을 거충거충 살펴보자. 1781년 6월9일에는 증기기관차를 발명한 조지 스티븐슨이 태어났다. 그가 만든 로커모션호는 1825년 영국 스톡턴과 달링턴 사이를 달리며 철도 시대를 열었다. 1843년 6월9일에는 오스트리아의 여성 작가 베르타 폰 주트너가 태어났다. 국제적인 평화주의 잡지 '무기를 버려라!'를 편집했고 같은 제목의 소설을 쓰기도 한 그녀는 1905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1865년 오늘엔 덴마크 작곡가 카를 아우구스트 닐센이 태어났다. 250편의 가곡을 남긴 그는 노르웨이 출신 그리그와 함께 가장 널리 알려진 북유럽 출신 작곡가다. 또 1893년 6월9일에는 뮤지컬 '아이 러브 파리'로 유명한 미국 작곡가 콜 포터가 태어났다.
베트남 전쟁 초기에 미국 국방장관을 지내고 그 뒤 10여년 간 세계은행 총재로 일한 로버트 맥나마라(1916년생)와, 오드리 헵번이 출연한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의 각본을 쓴 미국 극작가 조지 액셀로드(1922년생)도 오늘이 생일이다. 1934년 6월9일에는 '론리 티어드롭스'로 유명한 미국 가수 재키 윌슨이 태어났고, 1941년 6월9일에는 록그룹 딥 퍼플의 키보디스트로 활약한 존 로드가 태어났다. 지미 헨드릭스, 노엘 레딩과 함께 3인조 밴드 익스피리언스에서 활동한 드러머 미치 미첼(1947년생) 역시 오늘이 생일이다. 오늘은 또 어떤 미래의 유명인이 태어날까?
고종석/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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