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대로에서 도봉·미아로까지 한번에 연결되는 버스중앙전용차로를 만들어 '버스 하이웨이'를 완성하려는 서울시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서울시는 7일 한남고가차도의 버스중앙전용차로화 계획이 고가도로에 대한 보수·철거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올해 안에 현실화되기 힘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7월 버스개편이후 전용차로의 출발점인 내곡IC에서 한껏 속도를 내며 달려오던 버스들이 확장 개통되는 한남대교를 건너자 마자 속도가 떨어지게 돼 상습정체구역인 한남로 일대가 더욱 혼잡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일고있다.
간선축 잇는 '버스 하이웨이'끊겨
7월 버스노선체계 개편 이전에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버스중앙전용차로는 도봉·미아로(도봉구 시계∼원남동로터리) 강남대로(신사동 사거리∼내곡IC) 수색·성산로(수색∼ 봉원고가도로 ) 등 3곳.
시의 당초 계획은 도봉에서 출발해 강남대로를 거쳐 내곡동까지를 연결하는 시내 간선축의 버스를 고속으로 달리게 해 대중교통의 질적 향상을 꾀하려던 것이었다. 하지만 편도2차로 뿐이어서 중앙차로를 만들기 힘들었던 한남고가차도의 철거가 결정되지 않았고 남산1호 터널 내부의 전용차로 연결도 녹록치 않아 자칫 버스중앙전용차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시 건설안전본부 관계자는 "8월 한남대교 확장공사가 마무리되면 이곳의 중앙버스전용차로도 만들 계획"이라며 "하지만 한남고가차도의 버스중앙전용차로는 남산터널과의 연계 등의 문제로 현재 착공이 보류된 상태"라고 말했다.
버스, 승용차 엇갈려 혼잡 심화
실제로 한남고가의 버스전용차로 도입이 늦어지면 강남대로를 거쳐 한남대교까지 중앙차로를 타고 달려온 버스는 한남고가를 건넌 후 가로변 버스정류장(단국대 앞)으로 가기 위해 1차로에서 4차로까지 신속하게 진입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차량과의 엉킴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삼일로 버스중앙전용차로 개통 초기에도 공무원 등 안내요원 150명이 투입 됐지만 남산1호 터널 앞에서 버스와 일반차량이 뒤섞이는 교통난을 막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시 도심교통개선반 관계자는 "당초 한남고가차도의 중앙전용차로를 계획에 넣지 않았었지만 서울의 남북을 잇는 간선축 버스 고속화 실현을 위해 건설을 추진했다가 병목현상의 해결책이 나오지 않아 내년 이후로 착공여부 결정을 미루게 됐다"고 밝혔다.
한남고가차도 외에도 수색에서 세종로까지를 연결할 계획이던 수색·성산로 버스중앙전용차로도 봉원고가 앞에서 부터는 끊기게 돼 도심으로 진입하는 서울 북서부지역 통근차량의 정체가 우려된다. 시 관계자는 "세종로인근의 남대문광장, 가로공원조성 등의 계획이 마련되지 않아 수색·성산로 버스중앙전용차로의 완성이 지연되고 있다"며 "한남고가차도의 경우처럼 이화여대 앞 봉원고가 앞에서 전용차로가 끊어져 혼잡이 우려되지만 버스가 일단 고가로 진입하면 병목현상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