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고화질의 방송을 즐길 수 있는 꿈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활짝 열리고 있다. 통신과 방송이 융합한 신개념의 모바일 서비스인 위성DMB 시연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그 동안 논란을 빚어온 지상파DMB 도입을 위한 기술 표준 선정도 코앞에 다가왔다. 정보통신부는 조만간 사업자 선정을 위한 기술적 준비를 완료한 뒤 위성 DMB는 하반기, 지상파는 연내에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방침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내년부터 2010년까지 6년 동안 DMB에 의한 국민경제 파급효과가 14조7,000억원에 달하는 등 방송 서비스 질의 향상과 함께 경제 회복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방송과 통신이 휴대폰에서 만난다
SK텔레콤은 위성DMB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 법인 사업체인 TU미디어를 설립해 위성DMB 시연회를 여는 등 휴대폰으로 선명한 화질의 위성 방송을 서비스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19∼22일 코엑스에서 열린 시연회는 방송센터에서 쏘아올린 콘텐츠 신호를 한별 위성이 수신, 대형 안테나로 송신하고 이 신호를 전시장 내 지상중계기(갭필러)가 받아 단말기로 보내는 최초의 실제 서비스였다. 시연회에 사용된 LG전자의 위성DMB폰(SB100·액정화면 2.4인치)은 MP3와 30만 화소의 카메라폰 기능도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2.2인치 액정화면을 채택한 위성DMB폰(SCH―B100)을 이용한 야외 시연회를 열기 위해 TU미디어와 협의중이다.
KT도 2006년께로 예정됐던 DMB 관련 사업 개시 일정을 이르면 연내로 크게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위성 DMB가 상용화되면 비디오 11∼12개 채널, 오디오와 데이터 26개 가량의 채널이 만들어져 일반TV, 뉴스, 교육, 스포츠, 드라마, 게임, 날씨, 프로그램가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요금은 월정액 방식으로 1만 2,000∼1만5,000원으로 예상된다. 단말기는 휴대폰 겸용인 경우 70만∼80만원선, 전용은 40만∼50만원대다. 위성을 거치기 때문에 약 1초간의 지연이 발생하고 아직은 배터리 소모가 많아 한 번 충전으로 시청할 수 있는 시간이 2시간 가량이다.
지상파DMB는 무료 방송 목표
지상파DMB는 현재 비어 있는 VHF 8번과 12번 채널을 이용, 이동 수신용 멀티미디어 방송을 하는 걸 말한다. 1개 채널을 쪼개면 3개의 블럭이 생기는데 1개 블럭당 비디오 2채널 혹은 비디오 1채널에 오디오 3∼4개 채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과 가정용 단말기를 통해 수신하며 무료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KBS와 MBC SBS를 비롯해 CBS YTN 등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전력 소모량이 적은 지상파DMB 베이스밴드칩을 개발하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방송사업자와 방송장비·기술 업체들은 지상파TV 이동수신 규격을 놓고 DMB와 DVB―H로 맞서 있으며 정통부는 매체간 공정한 경쟁과 균형 발전을 위해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사업자 선정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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