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삼산면 병산마을 폐광 인근 주민들의 괴질에 대해 환경부가 이타이이타이병일 가능성이 낮다는 중간조사결과를 발표, 논란이 일고 있다.곽결호 환경부 장관은 7일 "정부와 민간 의학전문가 등의 1차 합동조사 결과, 주민들의 증상이 이타이이타이병과는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카드뮴 이외에 구리 등 다른 중금속 오염일 수도 있어 계속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차 조사에 참가한 국립환경연구원 김대선 환경역학과장도 "이타이이타이병이든 카드뮴 중독이든 일단 질병으로 보려면 신장에 이상이 오고 소변 중 중금속 농도가 0.37㎎/㏄ 이상이어야 한다"면서 "(환경단체의 조사결과를 보면 이들이 직접 검사했다는 고성 주민) 7명은 이 수치에 가까운 사람도 없었고, 오히려 일반인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김 과장은 또 "주민들이 류머티스성 관절염과 허리 디스크 등 고령으로 인한 퇴행성 질환을 호소했을 뿐 이타이이타이병의 특징인 골절이 나타난 경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곽 장관과 김 과장은 일단 환경단체가 조사한 수치를 보고 이같은 견해를 밝혔으며 따로 주민들의 소변이나 혈액을 측정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이타이이타이병 여부에 대한 명확한 조사도 없이 '이타이이타이병일 가능성이 낮다'고 말한 것은 문제의 심각성을 지나치게 축소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환경련은 8일 의료조사단과 법률팀을 현지에 파견키로 했다.
한편 환경부와 산업자원부는 이날 병산마을 폐광 등 중금속 오염피해가 우려되는 29개 폐광산에 대해 2007년까지 오염방지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휴·폐광산 오염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조치에는 인근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나 이주문제 등이 빠져 있어 주민과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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