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포털들이 본격적인 여름맞이 준비에 나섰다. 여름은 게임 업계의 최대 성수기. 온라인 게임의 주고객인 10∼20대 '겜티즌'(게이머+네티즌)들이 방학을 맞는데다 입시철이 아니기 때문에 연중 가장 많은 접속자가 몰리기 때문이다. 주요 포털들은 기존 서비스의 업그레이드와 함께 신작 게임들이 대거 쏟아 내면서 불황으로 잔뜩 움츠린 게이머들의 팔을 잡아 끌 계획이다.
신작 및 업그레이드 봇물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www.hangame.com)은 3년여 준비 끝에 지난달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대작 '아크로드'(Archlord) 홍보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와 함께 한빛소프트의 '팡야'로 시작된 골프게임 열풍에 발맞춰 온라인 골프게임 '당신은 골프왕'을 준비했으며, 스포츠 온라인게임 '열혈농구'와 '한쿠아' 등을 내세워 여름 게임시장에 뛰어든다.
네오위즈의 피망(www.pmang.com)은 레이싱게임 '팀레볼루션 R2'와 1인칭 액션게임(FPS) '스페셜포스'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인기 몰이에 나서는 한편 엔틱스소프트에서 개발중인 '요구르팅'을 여름 방학 중 공개할 예정이다.
조만간 CJ인터넷으로 재출발할 것으로 알려진 플레너스의 넷마블(www.netmarble.net) 포털은 음악게임 'DJ 맥스', 전략시뮬레이션 '은하영웅전설', 비행 시뮬레이션 '빨간 마후라' 등으로 게이머들의 여름 밤을 뜨겁게 달군다.
엠게임(www.mgame.com)은 '열혈강호' '아레스온라인' '황제의 검' '영웅' 등 롤플레잉게임(RPG) 4편과 '락온타겟' '스페이스 카우보이' '진주만' 등의 전쟁게임으로 여름 온라인 게임 시장에 도전한다.
또 넥슨닷컴은 레이싱게임 '크레이지 레이싱: 카트라이더'와 RPG '마비노기'로 승부를 걸고, 써니YNK의 레몬볼(www.lemonball.com)은 음악게임 '뉴 캔뮤직'과 대전격투게임 '미니파이터스', 비행슈팅 '스크램블 온라인'도 선보인다. 이밖에 CCR은 여름방학 중 'RF 온라인'의 공개 시범서비스에 들어간다.
보드 게임도 대거 선보여
고스톱과 포커류의 보드게임도 대거 쏟아진다. 피망은 보드게임 왕국 한게임에 도전하는 '맞고 플러스'의 여세를 여름까지 몰고 갈 태세다. 여기에 맞서는 한게임의 대응 전략은 '신맞고'와 '테트리스' 서비스다.
엠파스의 게임나라닷컴(www.gamenara.com)은 올 여름에 '강호동 신맞고'와 맞고의 포커버전 '맞포커'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회사는 가입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여름 휴가철을 노린 해외여행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스의 게임포털 땅콩(www.ddangkong.com)은 배칠수의 성대모사 게임 중계가 물이 오른 '수다맞고'의 납량 호러버전을 내놓는다. 레몬볼은 '캐릭맞고'와 '캐릭포커'를 이달 중 오픈 하며, 엠게임은 '초이스 맞고'와 '3D 맞고' 등 신개념 맞고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보드게임은 대작 게임에 비교해 훨씬 만들기도 쉽고 비용에 비해 수익도 짭짤하다. 특히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미끼상품' 역할을 하므로 새로 서비스 되는 주력 게임의 인기를 높이는 데도 한몫 한다. 올 여름 겜티즌을 끌어들이려는 업체들의 전략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올초까지 네오위즈의 피망, 다음 게임과 게임나라 닷컴, 센게임, 야후게임, 레몬볼 등 신규 게임포털이 속속 나타나면서 게임포털 시장 경쟁이 몰라보게 치열해졌다"고 지적했다. 그 와중에 1인칭슈팅게임과 레이싱게임, 음악게임, 스포츠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도 시장에 등장했다. 올 여름이 지나면 각 포털의 주력 게임간의 우열이 가려지면서 업체간 세력판도에도 '지각변동'이 도래할 전망이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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