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앞 광장 잔디보수 근본적 대책을얼마 전 서울시청 앞 자리에 도로를 차단하고 대신 잔디광장을 설치했다. 예상됐던 교통혼잡 문제는 다행히 생각보다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그 후에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광장의 잔디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
시청에서는 출입 제한 시간을 두어서 잔디를 보호한다고 했지만 그런 방침은 광장을 이용하는 시민을 위하는 정책이 아닐 뿐더러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잔디 상태가 좋아진다고 보기 어렵다. 우리나라는 사계절 잔디가 잘 자랄 수 있는 기후가 아니다.
더구나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설치해 놓는다면 얼마 가지 않아 잔디가 크게 망가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일각에서는 광장을 드나드는 시민에게 요금을 부과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과 더불어 시민을 생각하지 않는 행정편의적인 발상일 것이다.
시청 앞 잔디 광장은 문을 열기 전부터 일장기 논란을 빚어 왔다. 차제에 잔디광장 대신 새롭게 꾸몄으면 하는 바람이다.
계획이 자주 바뀐다고 비판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대로라면 잔디광장이 올 해를 넘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문제가 있고 결과가 뻔하다면 하루라도 빨리 고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이규웅·인천 남구 숭의동
●자극적 드라마 지양하자
이혼, 불륜, 불치병, 미혼모…. 드라마에 수시로 등장하는 단골소재다.
KBS, MBC, SBS 방송3사는 이러한 내용의 드라마로 아침부터 저녁 시간대까지 도배하고 있다.
얼마 전 이혼율 통계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이혼과 가정 파탄이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 주위에 만연한 것일까? 방송사들은 주시청자인 주부들을 겨냥해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이런 드라마를 계속 방영하고 있다. 극단적인 상황 설정, 비현실적인 인간관계, 선과 악의 이분법 등으로 시청자를 자극하기에 여념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드라마에 불만을 가진 시청자도 많다. 작위적인 설정과 선정적이며 파국으로 몰고 가는 드라마는 지양되어야 한다. 우리에게는 삭막한 세상에서 따뜻하게 어루만져주는 드라마가 필요하다. 촉촉한 비가 메마른 대지를 적시듯이 메마른 시청자들의 가슴을 촉촉이 적셔줄 수 있는 드라마를 보고 싶다.
/aibajjang@hanmail.net
●'양심적 병역거부' 존중해야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잇따른 판결로 양심적 병역거부자, 특히 '여호와의 증인' 신도들이 새삼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데 병역과 투표와 수혈을 거부하는 비사회적인 집단으로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의 행동은 모두 종교와 관련한 양심적 이유에서 비롯된다. 살상을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국가가 집총을 강요하는 건 양심과 신앙의 근본을 뒤흔드는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않는 것도 생명 없는 국기에 대한 경례를 우상숭배로 보기 때문이다. 많은 기독교인이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과 같다.
이들의 주장이 타당한지 여부를 떠나 이들을 소수자라는 관점에서 봐주었으면 한다. 소수자의 양심과 신념을 이해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 또한 민주주의 존속과 발전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나는 군대도 갔다 왔고 종교도 없지만 그들에 대해 우리 사회가 좀더 폭 넓고 너그러운 관점에서 바라보아 주었으면 한다.
/이진혁·대전 동구 판암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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