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마' 이상훈(33)이 결국 SK 유니폼을 벗었다.프로야구 SK구단은 7일 이상훈의 은퇴 요청를 받아들여 KBO(한국야구위원회)에 임의 탈퇴 공시를 신청했다. 지난달 25일 이상훈이 은퇴의사를 처음 밝힌 이후 13일 만이다. 임의탈퇴는 모든 권리가 소속구단에 있기 때문에, 이상훈이 선수생활 복귀를 원할 경우 SK에서만 가능하다.
SK는 6일밤 정태수 사장과 최종준 단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마라톤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구단 수뇌부와 조범현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수 차례 설득했지만 이상훈이 끝내 뜻을 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3패3세이브, 방어율 5.14의 성적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던 이상훈은 5월29일 "지금 모습을 스스로 용납할 수 없다"며 은퇴의사를 밝혔다.
1992년 고려대 시절 14타자 연속탈삼진의 기록을 세운 이상훈은 93년 LG 유니폼을 입었다. 94년 18승, 95년 20승, 마무리로 나선 97년엔 47세이브포인트를 기록했다.
98∼99년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뛰었고, 2000∼01년 메이저리그 보스턴, 2002년에는 오클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2002년 시즌 도중 LG로 이적,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올 초 LG 이순철 신임감독과 기타연주 문제로 감정싸움을 하면서 SK로 트레이드 됐다. 프로통산 71승40패98세이브에 방어율 2.56. 올해 연봉은 6억원이며 포기한 잔여연봉은 3억5,000만원에 이른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