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金九) 선생이 일제의 추적을 피해 독립활동을 했던 중국 저장성 자싱(嘉興)시의 한 초등학교에 '김구 도서관'이 들어선다.7일 주상하이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김구 선생의 차남 김신(金信·전 교통부 장관)씨는 최근 자싱시를 방문, 선친의 독립의 혼이 살아 숨쉬는 푸청(輔成) 소학교에 '김구 도서관'을 건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푸청 소학교는 1932년 윤봉길 의사의 홍구공원 의거이후 도피 생활에 들어간 김구 선생을 숨겨주었던 중국의 항일운동가 추푸청 선생을 기려 세워진 학교. 쑨원(孫文) 정부에서 정부의장을 지낸 추푸청 선생은 김구 선생을 국민당 장제스 총통과 연결해주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자싱시당국은 김구 도서관 건립에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 자싱시는 도서관 건립 초안을 만드는 한편 김신씨와 협의해 도서관에 기증할 관련 기념물과 책자 등을 마련하기로 했다. 자싱시 관계자는 "중국인들도 존경하는 김구 선생의 도서관 건립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주상하이 한국총영사관 관계자는 "김구 선생을 기리는 도서관이 중국 땅에 건립된다면 여러모로 큰 의미와 상징성이 있을 것"이라며 "김구 도서관이 들어서면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윤봉길 기념관 등과 함께 중국의 새로운 독립유적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하이에 살고 있는 추푸청 선생의 손자 정위앤(政元)씨는 김구 선생과 이동녕 선생 등 임시정부 요인들이 할아버지인 추푸청 선생댁에 머물 당시 자신의 아버지 추펑장씨 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이 사진을 자신의 집에 걸어놓고 항상 김구 선생을 기리고 있다고 한다. 자싱에는 추푸청 선생의 손녀인 리전(離貞)씨가 살고 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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