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대량살상무기(WMD) 정보 실패로 조지 테닛 국장이 경질되는 등 위기에 빠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대행에 존 에드워드 맥롤린(사진) 부국장이 6일 사실상 내정됐다.맥롤린 국장 대행 체제는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아 새 국장을 발탁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 흔들리는 CIA 조직을 내부 출신이 추스르게 한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CIA 안팎에서는 현 상황에서 맥롤린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는 CIA 정보분석 파트의 대부 격인 인물로 현장팀에 밀려 서자 취급을 받아 온 분석 요원의 위상을 크게 끌어 올렸다. 그는 1972년 CIA 입부 후 구 소련과 동구 공산권 국가, 중앙아시아 등 유라시아에 대한 정보 분석으로 잔뼈가 굵었다.
천재적 직관력이 번뜩인다는 평이 있고 프로 수준의 마술 실력으로 ‘멀린’(영국 아더왕 전설에 나오는 마법사)이라는 별명도 따라 다닌다.
그러나 잇따라 제기되는 올 여름을 전후한 대형 테러 경보에 대처하기에 미흡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대통령에 대한 일일 아침 정보 브리핑에서 퇴출될 만큼 내성적이어서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AP통신은 “맥롤린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