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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은 트리플 위칭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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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은 트리플 위칭 데이

입력
2004.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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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로 다가온 '트리플 위칭 데이'(세 마녀의 날)가 이번에는 주가 상승에 큰 도움을 주는 '천사의 날'로 변신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7일 증시가 급등했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 금액이 3,449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지난주말 미국증시의 강세와 국제유가의 상대적 안정세 등이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만기일까지 7,000억원 증시 유입 예상

트리플 위칭데이가 다가오면 통상적으로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인다. 하지만 최근 지수선물시장에서는 향후 증시를 비관적으로 보는 투자자가 급격히 늘면서 이례적으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싼 '백 워데이션' 현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선물시장에서 비싼 현물을 팔고 싼 선물을 구입하는 매도차익거래가 사상 최고 수준인 9,200억원을 넘어섰으며, 결국 선물 만기일을 앞두고 현물을 매수해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증시에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대우증권 김남중 상임연구위원은 "만기일까지 선물거래 청산을 위한 현물매수 금액이 6,000억∼7,0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증시 투자주체가 실종되면서 거래소 총 거래대금이 2조원 내외에 머무르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 상승효과가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증시 전문가들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특히 대부분 증권사들도 2분기 이후 그간 경기와 증시를 지탱해온 주요 수출주들의 실적마저 악화될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서고 있다. 현대증권 류용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반등세는 820선 전후에서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으며 당분간 일별 등락도 큰 폭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도차익거래 비율 상위종목 주목

이번 주 증시에서 선물·현물 차익거래가 주요 이슈로 부각되면서, 매도차익거래 비율 상위 종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도차익거래 비율 상위 종목이란 지수선물의 대상이 되는 KOSPI200 지수에 편입된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프로그램 매매시 주가변동폭이 큰 종목들을 뜻한다. 이들 종목의 경우 매도차익 청산을 위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 그만큼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

대우증권 김 연구위원은 "지난달 이후 매도차익거래 잔고가 크게 증가한 거래일에 매도차익거래 비중이 전체 거래량의 40%를 넘어선 종목은 한미은행, 하이트맥주, 한국유리, 현대시멘트 등 5개 종목이었다"며 "매도차익거래 비율 상위종목은 단기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 트리플 위칭 데이-선물·옵션등 만기일 겹쳐

미국 월가에서 만들어진 용어로 주가지수선물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의 세 가지 파생금융상품의 만기가 3개월마다 한 번씩 겹치는 날을 말한다. 선물 만기일은 3, 6, 9, 12월 2번째 목요일, 옵션은 매달 2번째 목요일이 만기일이다. 마치 세 명의 마녀(witch)에게 혼을 빼앗기듯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 매도차익거래-현물 팔아 싼 선물매입

선물시장에서는 통상적으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게 형성되지만, 향후 증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한 경우 이례적으로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싼 '백 워데이션'(Backwardation) 현상이 나타난다. 이 경우 비싼 현물을 팔고 선물을 매입하는 거래가 활발한데 이를 '매도차익거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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