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위대한 미국의 영웅'을 잃은 슬픔 속에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장례를 치를 준비에 들어갔다.미 백악관과 의회, 수많은 정부기관들은 일요일인 6일 낸시 레이건 여사 등 유족들이 장례 일정의 윤곽을 제시함에 따라 1973년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 이래 워싱턴에서 처음 치러질 국장의 세부계획을 짜느라 부산했다.공식적 장례는 7일부터 5일 동안 치러진다. 가족들은 캘리포니아 산타 모니카 킹슬리 게이트 장례식장에 안치된 시신을 시미밸리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으로 옮겨 7,8일 이틀 동안 시민들이 조의를 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레이건의 관은 9일 미 공군기편으로 공수, 미 의사당에 안치되며 11일 오전 10시30분 워싱턴 시내의 대성당으로 옮겨져 미 국민들과 영원한 작별을 고한다. 워싱턴 인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관은 19세기 전통에 따라 마부가 없는 말에 이끌려 워싱턴 주요 도로를 돈 뒤 의사당으로 향한다. 장례식이 열리는 11일 미 정부는 휴무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백악관이 6일 밝혔다.
레이건의 장례 계획에는 에이브러햄 링컨이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장례 때처럼 애국심을 고취하고 미국식 전통을 쌓아가려는 미국인들의 의식이 배어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장의 예식은 1865년 암살 당한 링컨 대통령의 선례를 따른다. 1963년 암살된 케네디 대통령의 국장도 재클린 여사의 요청에 따라 링컨 대통령의 장례식을 모델로 했다. 국장과 군 장례를 전담하는 워싱턴 군사지구 영안 당국을 지휘하다 지난해 퇴역한 제임스 잭슨 예비역 소장은 "지난해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모후의 장례 행렬과 비슷한 국제 행사가 될 것"이라며 "전세계의 눈이 이번 주 워싱턴으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에는 약 4,000여명의 전 세계 주요 지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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