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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불량식품회사 실명 밝혀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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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를 읽고/불량식품회사 실명 밝혀라 외

입력
2004.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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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식품회사 실명 밝혀라가끔 부정한 돈벌이 사건이 보도된다. 7일자에 실린 '세균 범벅 만두 5년간 시중 유통'도 그 중 하나이다. 사람이 먹는 음식을 가지고 이처럼 파렴치한 짓을 하는 자들을 보면 분노가 치민다.

그런데 기사를 볼 때마다 의문이 드는 것은 불량식품을 만든 회사의 이름이 왜 실명으로 나오지 않는가 하는 점이다. 아직 수사 중이라 그럴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게 크게 보도해 놓았으면 신문을 읽는 독자에게 그 식품을 먹지 않도록 해야만 언론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닌가. 또 그래야 식품 관계자들이 다시는 불량식품을 안 만들 것이 아닌가.

A사, B사 하는 식으로 보도하려면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낫겠다. 혹 당사자의 로비 때문에 익명으로 보도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기도 한다. 다른 것도 아니고 불량식품을 만들었다는 기사에서는 나쁜 짓을 한 주체를 실명으로 확실하게 보도해 주었으면 한다. 아니면 실명으로 할 수 없는 이유라도 알고 싶다.

/wk5eagles

●교사평가제 충분한 검토를

3일 안병영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내년부터 교사평가제를 실시한다고 확인했다. 교직사회 풍토를 개선하고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장치를 마련하는 제도로서 교육력 향상과 부적격 교사를 퇴출하게 한다는 취지를 인정한다 해도 일선 교사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장관이 경질될 때마다 새로운 교육정책이 나오지만 교육현장의 목소리부터 들어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 정책을 시행해야지 서둘 일이 결코 아니다. 그동안 수많은 정책을 남발했지만 일관되게 추진된 것은 거의 없다.

무엇보다 각급 학교에서 교사 평가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 있는가를 충분히 검토해 보아야 한다. 교직 동료 간에 위화감 조성, 상호 불신풍조 조성, 지나친 경쟁의식 팽배, 일과성 실적 위주의 교육, 피교육자에 대한 인기 영합 등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에 충분한 연구와 검토가 있은 연후에 가부가 결정되기를 기대한다.

/박동규·전 영북종고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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