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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제위기론은 앞날 걱정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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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제위기론은 앞날 걱정하는 것

입력
2004.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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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의 17대 국회 개원 축하연설의 핵심은 경제위기론에 맞춰졌다. 경제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 대통령의 연설은 경제현실에 대한 인식의 기조와 앞으로의 정책방향을 가늠케 한다. 대통령은 시중에 퍼진 경제위기론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경제는 좋아질 것이며, 그렇게 되도록 잘 관리하겠다고 밝혔다.대통령의 연설을 들으면서 희망과 함께 불안을 느낀다. 경제위기론에 대한 강한 저항감, 시장개혁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는 희망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경제위기론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거부반응은 자칫 냉정하고 정확한 현실인식과 대응이 필요한 국정책임자에게 적절한지 의문을 갖게 한다.

매월 발표되는 지표와 통계는 경제 실상을 그대로 반영한다. 지금 우리 경제는 양지가 있는가 하면 음지가 있다. 위기론을 부정하는 대통령의 눈은 양지 쪽에 쏠려 있고, 위기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눈은 음지에 쏠려 있을 뿐이다. 위기 논쟁은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으로 가치를 지니지 어떤 결말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언론이나 국민들이 제기하는 경제위기론은 경제상황에 대한 주의 환기를 위한 것이었지 결코 파국적 위기를 지칭한 것은 아니었다. 대통령이 정색을 하고 위기논쟁을 벌일 사안은 아닌 듯싶다.

국민들이 살기 어렵다면 어려운 것이다. 나타난 현상 그대로 받아들이고 대책을 세우면 된다. '가장 중요한 위기관리는 과장된 위기를 잠재우는 것'이라는 인식은 국민을 불안케 한다. 억지로 위기론을 잠재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기업들이 사업할 마음이 생기고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경기가 살아나면 위기론은 저절로 사라지게 돼 있다. 지도자가 할 일은 위기를 부정하는 게 아니라 정책을 통해 저절로 위기가 아님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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