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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마오 대통령, 골키퍼로 깜짝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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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마오 대통령, 골키퍼로 깜짝 변신

입력
2004.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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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사진)은 축구 골키퍼?' '동티모르의 독립영웅' 사나나 구스마오 대통령이 전남 순천의 민간단체 '하이순천'이 개최하는 평화축제에 자국 축구대표팀과 함께 참석, 직접 골키퍼로 출전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12일 방한 예정인 구스마오 대통령은 이날 곧바로 순천으로 내려가 녹차밭을 운영하는 안모(57)씨의 전원주택에서 하룻밤을 지낸 뒤 이튿날 순천 팔마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조선대 축구팀과의 친선경기에 골키퍼로 출전한다.

구스마오 대통령이 이번 경기에서 뛰는 시간은 10분 안팎. 고교시절 축구팀 골키퍼 경력이 있는 구스마오 대통령은 풀 타임 출전 의욕을 보였지만 의전문제 등을 고려해 출전시간을 줄여달라는 하이순천측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구스마오 대통령이 골키퍼로 나서게 된 것은 하이순천과의 특별한 인연 때문. 지난해 12월 국제청년교류 행사의 하나로 대학생들과 함께 동티모르를 방문했던 하이순천측이 현지 대학팀과 축구경기를 가진 뒤 구스마오 대통령이 "한국에 가게 되면 골키퍼를 봐주겠다"고 약속한 것.

제1회 광주인권상 수상자이기도 한 구스마오 대통령은 서울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을 예방한 뒤 15일 출국할 예정이다.

/순천=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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