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미국에서 흥행 수익 1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서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처음이다.'집으로' '춘향뎐' '쉬리' 등이 미국에서 개봉했으나 '춘향뎐'이 70만 달러로 최고였다. '봄 여름…'은 4월 2일 뉴욕, 로스앤젤레스 8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해 첫 주에만 4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등 지난달 24일까지 110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기록했다. 그 덕분에 인디와이어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인디와이어 박스오피스는 소규모 영화를 대상으로 한 흥행 차트인데 우리와 달리 관객수가 아닌 흥행 수익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봄 여름…'이 이처럼 미국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물 위에 뜬 절이라는 이색적인 소재와 사계절에 따라 변하는 풍광이 동양에 대한 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이 작품은 영화사이트 IMDB(www.imdb.com)의 관객 평점에서 10점 만점에 8.1점을 받았다.
제작진은 100만 달러 돌파를 기점으로 수출가 7만5,000달러 외에 5만 달러의 보너스와 흥행 수익의 일부를 추가로 받게 됐다. 현지 배급을 맡은 소니픽처스 클래식은 이번 작품의 성공에 힘입어 김 감독의 차기작 투자를 검토중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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