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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국회 신인열전]<28> 한나라당 김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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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국회 신인열전]<28> 한나라당 김태환

입력
2004.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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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국회의원 김태환으로 좀 봐 주십시오."한나라당 김태환(61) 의원은 '고(故) 김윤환 전 신한국당 대표의 막내 동생'이란 꼬리표가 영 부담스럽다. 선친(고 김동석 의원)과 형에 이어 삼부자가 모두 경북 구미에서 당선됐다는 기록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정치 신인으로서 형의 이름이 선거에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집안끼리 다 해먹나' '누구 덕분에 됐다' 고 꼬투리 잡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털어 놓는다.

김 의원은 특히 30여년간 금호그룹에서 실물경제를 체험한 경제 전문가라는 이력이 가려지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그는 1974년 금호그룹에 입사한 뒤 승승장구해 아시아나 항공 부사장과 금호P&B화학 사장까지 지낸 전문 경영인 출신이다. 한나라당에선 유일한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초선 의원이다.

김 의원은 "대기업 CEO가 뭐가 아쉬워서 정치를 하겠다고 야당에 제 발로 걸어 들어가겠나"라며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 정권이 코드가 맞는 젊은 인사들만 기용해 경제가 망가졌으니 저처럼 경륜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가 나서서 균형을 잡아야 겠다고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 후배인 현대캐피탈 회장 출신의 우리당 이계안 의원과 자주 만나 경제난 타개책도 논의해볼 계획이다.

CEO 때 '인화 전도사'로 불렸던 김 의원은 국회에서도 대화와 타협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는다. 그는 "의원 개개인이 입법기관이라며 아래위도 없이 제 잘난 맛에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일부 젊은 의원들을 꼬집었다.

이어 "반드시 홀로서기에 성공해 형과 선친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는 훌륭한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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