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유명한 테이크아웃(Take-Out) 커피전문점 분점을 운영하는 이모(42)씨는 요즘 울화통이 터진다. 장사가 안되는 것은 둘째치고 1년전에 내놓은 가게마저 아직도 나갈 기미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이씨가 가게를 낸 것은 2002년 12월.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역세권인데다 본사에서도 100% 성공을 자신해 확신을 가지고 창업했다. 보증금 3,000만원(월세 150만원)에 권리금 9,000만원, 그리고 체인점 가맹비와 인테리어, 설비, 개업비로 8,000만원 등 2억원이 넘는 목돈을 들여 가게를 열었다.
하지만 역세권과 유동인구를 과신한 게 화근이었다. 첫 달 연말분위기에 하루 25∼30만원이던 매출은 다음해 1월부터 곤두박질치더니 10만원 이상 매출을 기록한 날을 손에 꼽을 정도였다. 급기야 지난해 6월 시설비 일부를 포기하고 급매물로 내놓았다.
전문가의 분석을 들어보면 이씨의 실패는 예견된 것이다.
박균우 점포닥터 대표는 이씨가 '흘러가는 상권'에 속았다고 진단했다. 역세권이지만 외져서 주변에 쇼핑몰이나 오피스 등이 없는 이곳은 유동인구가 머물 곳이 없어 고객으로 연결될 확률은 미미하다는 것.
상권조사도 문제였다. 주말 상권조사도 평상시보다 2,3배 높게 나타나는데 연말 성수기엔 훨씬 더하다. 박 대표는 "특히 한 도시에 활성화 된 A급 상권이 한두 곳 밖에 없을 경우 주말이나 성수기 때는 서울의 A급 상권보다 더 붐벼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상권의 특성을 살피는 데도 부족했다. 가게가 자리잡은 곳은 주로 10대에서 20대 초반이 주력인 상권으로 이런 곳은 고급제품보다 저가 상품에 밝은 인테리어와 역동적인 매장 분위기가 필수다. www.jumpo119.d0.kr (02)2637-7112
/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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