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기술사용료(로열티) 수입을 거두는 외국 업체 중 단연 최고는 미국의 이동통신 기술업체 퀄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6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은 2002년 기술 로열티로 27억2,100만달러를 지급했으며, 이중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퀄컴이 2억9,600만달러(전체의 10.9%)를 챙겨 1위를 차지했다.
이어 IBM 1억6,200만달러(5.9%), 마이크로소프트(MS) 1억2,200만달러(4.5%)로 그 뒤를 이었다. 반도체생산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와 통신장비업체 모토로라도 각각 9,500만달러, 8,700만달러를 받아갔다.
이들을 포함한 상위 10개 업체에 대한 지급액은 총 9억6,900만 달러로 전체 로열티의 35.6%를 차지했다. 이중 8개사가 통신· 반도체· 전자 등 정보기술(IT) 업체였다. CDMA 등 2000년 이전에 도입, 계약된 기술에 대한 지급액 비중은 전체의 38.2%, 상위 10개 업체 중에는 58.9%에 이르렀다.
협회 관계자는 "IT 핵심기술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이것도 일부 유력 업체에 집중돼 있다"며 "특정업체에 장기간 ·구조적으로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이공계 기초연구 강화를 통한 원천기술 확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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