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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이기는 기공]산근(山根)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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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을 이기는 기공]산근(山根)들기

입력
200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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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얼굴이 과도하게 상기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경제난 등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가 원인일 것이다. 상기가 되면 위로 치미는 열기로 인해 머리가 무겁고 답답하며, 코도 자주 막히고 눈도 충혈되기 쉽다. 잠을 자도 깊은 잠을 못 이뤄 피로감이 가중되므로 몸이 늘 찌뿌둥하기 마련이다. 이렇듯 기혈의 순환이 순조롭지 못하고, 심신의 균형이 파괴된 상태가 계속되면 당연히 일에 대한 의욕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상기가 되어 이런 현상들이 나타날 때는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산근(山根)들기'라는 기공을 해보자. 이는 도가의 저명한 양생법으로, 즉시 상기된 기를 내려주므로 머리와 눈 코 등이 시원해지고 심신이 편안해지는 효과가 있다.

편안하게 자리에 앉거나 서서(설 경우에는 두발을 자연스럽게 벌리고 무릎을 약간 굽힌다 오른 손을 들어 엄지와 검지로 산근혈(山根穴·두 눈 사이의 오목한 콧날 부위))을 잡는다. 왼 손으로 손바닥을 앞이마에 댄다. 속으로 '하나'하고 구령하면서 오른 손으로 산근혈을 들어 앞으로 당기고, 왼 손으로는 이마에서 정수리, 목덜미까지 쓰다듬어 준다(사진). 10까지 세면서 동작을 10회 반복하고 나서 손을 바꾼다. 증세가 심한 경우 여러 번 반복한다.

산근들기를 하면 얼굴의 화기가 가시면서 무겁던 머리가 맑아지고 답답하던 코도 시원하게 뚫린다. 또한 안압이 해소되어 눈의 피로도 쉬이 풀리게 된다. 아울러 폐(肺)의 열을 내려주어 가래와 기침을 멎게 하는 효과도 있다. 그리고 임맥(任脈)과 독맥(督脈)을 관통시켜 온몸의 기 순환을 촉진시켜주며, 또한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이명복·한국기문화원장

gy@gycent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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