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토요일 치러진 6·5 재·보선의 투표율이 사상최저수준을 기록함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실험은 일단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번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 28.5%는 2000년 10·26 국회의원 재·보선(25%)과 2001년 4·26 지방선거 재·보선(28.2%)에 이어 역대 최저투표율 3위다. 최근에 치러진 지방선거인 2002년 6월 선거의 투표율 48.8%에 비해 20%포인트가 하락했다.
무엇보다 30%에 미달하는 낮은 선거 참여율은 선거가 유권자의 뜻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냐는 실효성 논란을 부른다. 더욱이 당초 선거법을 개정해 '토요일 선거'를 도입한 취지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던 만큼 법 재개정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투표마감시간을 오후 8시로 2시간 연장한 것은 별 효과가 없었다.
4곳의 광역단체장 선거를 치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재·보선이었는 데도, 주5일제 도입 등에 익숙해진 유권자를 투표소에 모으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재·보선 지역별 투표율에서는 강원이 51.3%로 가장 높았고 인천은 14.6%에 불과했다. 부산(32.9%), 전남(36.0%), 경남(32.1%), 제주(47.6%) 등 광역단체장 선거가 실시된 지역의 투표율은 평균 투표율을 웃돌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10∼20%대 투표율에 그쳤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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