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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범벅' 만두 5년간 시중유통/중국산 '쓰레기 단무지'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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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범벅' 만두 5년간 시중유통/중국산 '쓰레기 단무지' 재료

입력
2004.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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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단무지로 만들어진 유명 식품업체들의 냉동만두와 호빵이 지난 5년 동안 전국의 대형 할인점과 소매점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경찰청 외사3과는 6일 폐기해야 하는 중국산 단무지 자투리를 수거, 만두소 재료로 만들어 식품업체 등에 납품한 혐의로 H식품 김모(38) 대표 등 3명을 불구속입건하고 달아난 W식품 이모(61) 대표를 수배했다.

또 단무지 쓰레기를 폐기하지 않고 김씨 등에게 건넨 단무지 제조업체 Y식품 이모(43) 대표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W식품의 이씨는 1999년 11월부터 올 4월까지 단무지 제조업체에서 단무지를 만든 다음 생기는 자투리 3,192톤을 수거해 식용으로 부적합한 우물물을 이용, 만두소 재료로 만들어 유명 식품업체에 22억여원어치를 납품한 혐의다.

H식품 김씨 등 3명도 쓰레기 단무지로 만두소 246톤을 만들어 소형 식품매장 등에 공급한 혐의다.

만두소는 고기, 잡채, 단무지 등 보통 11가지 재료로 만들어지며 단무지는 이들 재료의 30% 가량을 차지한다.

단무지 만두소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W식품으로부터 만두소 재료를 공급 받은 업체는 만두업계 2위 D사, 5위 C사, 6위 J사와 제빵업계 1위 S사, 2위 S사 등 25개사에 달했다. 이들 업체는 쓰레기 만두소로 냉동만두와 호빵을 만들어 백화점, 대형 할인마트, 학교 급식, 군납 등을 통해 전국에 광범위하게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다.

W식품의 이씨가 납품한 만두소 제품에서 세균과 대장균이 다량 검출됐으며, 일부 업체들은 쓰레기 만두소가 납품된 것을 알고도 이를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에 대해 관련 업체들은 "쓰레기 단무지로 만들어진 만두소가 납품된지 몰랐으며, 제품은 이미 소비자들에게 팔려 회수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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